자연산 홍합의 치명적인 '비밀'

2012. 9. 25. 22:1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앵커멘트 】

시원한 국물의 홍합탕, 토마토소스가 곁들여진 홍합찜, 그리고 스파게티까지.

홍합으로 맛을 낸 음식이 참 많습니다.

그런데 이 홍합이 치명적인 독성으로 사람의 생명을 위협하기도 한다는데요.

이상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거제도를 방문한 낚시꾼들의 긴급한 구조요청이 119에 접수됐습니다.

2명은 숨졌고, 1명을 중태에 빠졌습니다.

비슷한 사건은 남해안을 중심으로 몇 차례 더 일어났습니다.

모두 홍합을 먹고 나서 일어난 변고입니다.

▶ 인터뷰 : 최원철 / 119구조대원

- "환자가 가슴 답답함과 어지럼증을 호소하고 계셨는데, 사건 발생 전날에 홍합을 드시고…."

맛과 향이 좋은 홍합의 무엇이 이들이 건강을 해친 것일까?

수정된 알을 바다에 뿌려놓으면 홍합은 바위와 같은 암초에 붙어 자랍니다.

차가운 바닷물에서 잘 자라는 홍합은 수온이 내려가는 9월 말부터 이듬해 3월까지가 본격적인 출하기입니다.

▶ 인터뷰 : 윤기승 / 어민

- "(하루에 수확량이 얼마나 돼요?) 개수로 한 칠백 개, 팔백 개, 많으면 한천 개 정도입니다."

하지만, 제철을 맞은 홍합을 먹을 때에는 '마비성 패류독소'를 주의해야 합니다.

독이 생긴 플랑크톤을 조개류가 섭취하면서 생기는데, 홍합이 특히 독소에 오염되기 쉽습니다.

▶ 인터뷰 : 신일식 / 강릉 원주대 해양식품공학과 교수

- "진주담치(홍합)가 마비성 패류독소로 있는 플랑크톤만 골라서 먹는 습성이 있습니다."

허용기준치를 초과하면 몸이 마비되면서 사망에 이르게 합니다.

▶ 인터뷰 : 김문호 / 한의사

- "잘못 드실 때는 안면마비가 온다든지 식도나 기도가 마비돼 호흡을 잘 못하게 된다든지, 호흡 근육이 마비돼 사망을 할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사고는 대부분 수온이 오르는 3월부터 6월 사이에 집중됩니다.

100도 이상 가열해도 없어지지 않는 패류독소 사고를 줄이려고 관리당국은 홍합 양식장을 대상으로 정기적으로 독소 검사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양식장 홍합이 아닌 자연산 홍합은 단속의 손길이 제대로 미치지 않습니다.

▶ 인터뷰(☎) : 어민

- "솔직히 온갖 잡물을 다 먹어가면서 크는 것 아닙니까? 그것은 솔직히 말해서 깨끗하지 않다는 얘기지. 홍합을 아는 사람들은 안 먹어."

따라서 홍합을 먹을 때에는 꼭 수확 철에, 건강한 환경에서 자란 것인지를 꼼꼼히 따지는 지혜가 필요해 보입니다.

MBN뉴스 이상범입니다. [ boomsang@naver.com ]

  • ▷▷ MBN 뉴스 더보기

  • ▶ [이벤트] MBN 연금복권 방송 보고, 연금복권520 1장 무료 !

  • ▶ [MBN영화] 가을을 맞아 더 알차고 풍성해진 최신영화 !

  • ▶ [MBN운세] 고품격 운세! 오늘의 운세·이달의 운세·로또 운세 !

< Copyright ⓒ MBN(www.mbn.co.kr)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Copyright © MB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