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준 "이헌재 정계진출 누가 좀 말려줬으면"

2012. 9. 23.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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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안철수 멘토 이헌재 재차 비판

장하준 영국 캐임브리지대 교수는 최근 안철수 대선 후보가 경제 분야 멘토로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를 영입한 데 대해 "굉장히 걱정스럽다"고 잇달아 비판했다.

장 교수는 지난 21일 서울 이화여대에서 한겨레 사회정책연구소와 대통령 소속 사회통합위원회가 공동으로 주최한 '사회통합을 위한 새로운 자본주의와 복지국가 모델' 토론회에 참석해 "(현재의) 실패를 가져온 과거의 정책을 깨끗이 정리해야 하는데, 이런 정책의 주 설계자인 이헌재 전 부총리가 정계에 다시 등장해 굉장히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또 같은 날 열린 '경제민주화 어떻게 할 것인가' 토론회에서도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의 정계 진출을 누가 좀 말려줬으면 좋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전 부총리는 김대중 정부와 노무현 정부에서 경제부총리와 재정경제부 장관 등을 지냈다. 1997년 외환 위기 직후의 신자유주의적 구조조정을 앞장서 이끌었고, 경제 관료 출신 인사를 지칭하는 이른바 '모피아'의 대부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장 교수는 1997년 이후 자본시장 자유화 등 신자유주의 정책이 자살율과 비정규직의 급증, 출산율 저하 등의 병폐를 불러왔다고 지적하면서 그 중심에 이 전 경제부총리가 있다고 비판했다.

장 교수는 '모피아' 집단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그는 '모피아가 경제 전반을 장악한 상황에서 이 전 부총리의 안철수 캠프 합류가 문제가 될 수 있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대해 "그분이 그 진영(안철수 캠프)에 들어가면 자연스레 그쪽(모피아)의 대변인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불거진 '재벌 두둔론'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장 교수는 "최근 삼성 그룹에서 강연할 때 기업다각화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했더니, 어떤 신문에서 '장하준, 재벌의 골목상권 침해 옹호한다'고 보도했다"며 "이는 마치 알콜의 좋은 면도 있다고 했더니, 알콜중독자가 되면 좋다고 보도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최근 일부 언론은 '삼성은 양복, 설탕만 만들었어야 하느냐'는 제목 등으로 장 교수가 경제민주화와 재벌개혁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고 보도한 바 있다.

최현준 기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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