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근은 축복이다" 한은 김중수 총재..직장인 분노
"야근은 축복이다" 한은 김중수 총재 발언 논란
"젊었을 때 일을 안하면 나중에는 일할 수 없다. 야근은 축복이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14일 한은 인천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대상 워크샵에서 한 발언이다. 이는 김 총재 취임 이후 한은에서 야근이 많아졌다는 푸념에 대한 답변이기도 하다.
당시 김 총재는 "제가 (한은에) 와서 야근을 많이 시킨다고 하지만 사실이 아니다"라며 "다만 젊었을 때 일을 안 하면 아주 나쁜 습관이 들어서 그 다음에 일을 하나도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야근은 축복인 것"이라고 야근 축복론을 펼쳤다.
이어 김 총재는 "일 못하는 사람들은 야근을 시키지 않는다"며 "야근을 많이 시켰다는 것은 훌륭하게 보고 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발언이 17일 뒤늦게 알려지면서 트위터에서는 많은 직장인들이 불편한 속내를 드러내고 있다. 자신이 한국은행 직원은 아닐지라도 같은 직장인으로서 김 총재 생각에 동의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트위터 아이디 @bygu****는 "젊었을 때 일을 많이 해 두고 야근을 계속 하면...일찍 죽어요"라고 했고, 이에 동감하는 트위터 이용자들이 대거 리트윗을 하고 있다.
아이디 @_Du_Nu****는 "야근이 축복이라니, 내 축복도 당신에게 드리겠어요"라며 김 총재에게 함께 야근할 것을 권했고, 아이디 @djshy****는 "(야근이) 축복이면 죽을 때까지 하라"며 김 총재 발언을 강하게 비난했다.
또한 아이디 @_m****는 "야근이 작업 능률을 올리기는 커녕 오히려 떨어뜨린다는 보고가 많고, 그것 때문에 발생하는 직업병도 꽤 심각한데 어디에다 '축복' 같은 소리를 하고 있어. 정말 짜증"이라며 불쾌한 감정을 드러냈다.
하지만 일부 네티즌들은 "군대에서도 일 못 하는 사람한테는 일을 잘 안 시킨다. 업무를 많이 한다는 것은 능력의 증거이자 승진의 디딤발"이라는 논리를 들며 김 총재 발언에는 현실적인 측면도 있음을 강조했다.
김 총재의 발언에 대해 이러한 반발을 단순히 치기어린 불평불만으로는 볼 수 없어 보인다.
전날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한국 고용의 현주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와 고용지표 비교'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주당 평균 근로시간은 44.6시간으로 OECD 국가 중 최고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물가 수준을 감안한 2011년 한국의 연평균 실질임금은 3만5406달러로 OECD 회원국 가운데 중간 수준이다. 이러한 점을 종합해 봤을 때 이번 김 총재의 이른바 '야근 축복론'은 그 의도를 떠나 삶의 질을 높이고자 하는 많은 직장인들의 심기를 건드린 것으로 보인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인턴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前축구선수 강지용 사망…'이혼숙려캠프' 출연 두달만
- "사업가 3명 동시에 만났다"..신정환, 女 연예인 성접대 폭로 '충격'
- 남편 불륜 현장 찍어 게시한 아내…뜻밖의 판결은
- '김동성 부인' 인민정 "집에 압류 딱지 붙기도…건설현장서 열심히 일해"
- 김종인 "尹과 절연해야…한동훈만이 민주당 이길 후보"
- 이철규 국힘 의원 며느리도 대마 양성…아들은 구속기로
- "김종민 아내 사진 왜 올려"…인순이, 결혼식 참석샷 '빛삭'
- "10년 키웠는데 내 아이 아니다"..주말 부부 아내의 문란한 취미 '충격' [헤어질 결심]
- “이재명 아들 아니야” 李캠프, ‘도봉역 벤츠 난동’ 허위정보 유포 고발한다
- 20세 최연소 사시 합격자, 8년 다닌 김앤장 그만두고 선택한 길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