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강제휴무' 깊어가는 시름

이관범기자 2012. 8. 24.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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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앞두고 지자체들 반격, 정치권선 월4회 휴무 추진

'롤러코스터를 탄 대형마트.'

강제 휴무일이 들어 있는 주의 이마트 판매신장률이 최근 '증가세'로 반전돼 주목된다. 4개월 전 둘째·넷째 주 일요일 강제 휴무제가 도입된 이후로 처음이다. 지방자치단체를 상대로 한 행정소송에서 속속 승소하면서 강제 휴무 점포 수가 급감한 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소송에 패한 지자체들이 추석(9월30일) 전 시행을 목표로 관련 조례 재개정 작업에 대거 나서 관련업계가 잔뜩 긴장하고 있다. 추석 전에 강제휴무 점포가 다시 생겨나면 자칫 추석 장사에 악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2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대형마트 1위인 이마트의 8월 둘째 주(6∼12일) 판매신장률은 2.6%를 기록했다. 강제 휴무 일요일이 들어 있는 주간 판매신장률이 증가세로 돌아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강 제휴무일이 포함된 6월 넷째 주(18∼24일)만 해도 판매신장률은 마이너스(-) 12.1%까지 곤두박질쳤다. 이는 6월 넷째 주만 해도 103개 점포가 강제 휴무에 따라야 했으나 지자체를 상대로 한 행정소송에서 이긴 지역이 크게 늘면서 8월 둘째 주에는 강제휴무 점포가 7개까지 줄어든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지자체의 반격이 거세지면서 당장 올 추석 장사를 걱정해야 할 처지에 놓여 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 7월6일 전북 남원시를 시작으로 이달 23일까지 해당 조례의 행정적인 문제점을 보완한 개정안을 입법예고한 지자체 수는 52개로 급속히 늘고 있는 상황이다.

대형마트업계 관계자는 "전통시장의 최대 대목인 추석 전에 대형마트 강제 휴무를 재시행하려는 지자체가 크게 늘고 있다"며 "최악의 경우 추석 직전인 9월 넷째 주 일요일에 문을 닫는 점포가 상당수 생길 수 있어 노심초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게다가 정치권은 오는 10월 국회 본회의에서 한 달에 4일까지 대형마트 등을 강제휴무케 하는 법안 등을 통과시키겠다는 태세여서 대형마트업계의 고민은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이관범 기자 frog7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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