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게 받아 비싸게 판매 .. 알뜰주유소 간판만 알뜰

한은화 2012. 8. 1.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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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개 광역시·도 기름값 분석

한국석유공사가 L당 평균 40원 싸게 기름을 공급하고 있는 알뜰주유소의 기름값이 주변 주유소보다 싸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석유공사가 운영하는 유가정보 사이트 오피넷(www.opinet.co.kr)에 나온 서울시내 주유소의 31일 기준 보통휘발유 가격을 중앙일보가 조사한 결과다.

 오피넷에 따르면 서울에서 가장 싼 주유소는 알뜰주유소가 아닌 서대문구 연희동의 일반 주유소 4곳이었다. 이들 주유소에서는 휘발유를 L당 1842원에 팔았다. 서울 지역 평균(2009.99원)보다 167.99원 저렴했다. 반면 같은 서대문구 북가좌동에 있는 알뜰주유소 '유풍주유소'는 1879원으로 이들 주유소보다 37원 비쌌다.

 그나마 유풍주유소는 서울의 8곳 알뜰주유소 가운데 둘째로 싼 곳이었다. 금천구 알뜰주유소인 형제주유소는 휘발유가 L당 1929원이었다. 서울의 623개 주유소 가운데 가격이 싼 순서로 따져 197번째였다. 이 주유소 반경 3㎞ 이내엔 더 싼 곳이 16곳 있었다.

 서울뿐 아니라 전국적으로도 알뜰주유소 기름값은 싸지 않았다. 국회 지식경제위원회 이채익(새누리당) 의원은 이날 "전국 10개 광역시·도 알뜰주유소의 가격이 무폴주유소보다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지난달 25일을 기준으로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 15개 광역시·도에서의 보통휘발유 판매가격을 비교했다. 가장 기름값 차이가 큰 대전에서 무폴주유소 평균 휘발유값은 1865.46원으로 알뜰주유소(1903.2원)보다 37.74원 쌌다. 무폴주유소란 브랜드 없이 그때그때 가장 싸게 대주는 정유사의 기름을 판매하는 곳을 말한다.

 주유소 업계에서는 "알뜰주유소가 기름을 싸게 공급받아서는 이익을 챙긴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석유공사를 통해 정유사들로부터 다른 주유소보다 L당 40원가량 싸게 공급받으면서도 이를 소비자가격에 제대로 반영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한 알뜰주유소 대표는 "정유사들이 알뜰주유소와 경쟁하려고 인근 브랜드 주유소에 기름을 아주 싸게 공급하는 것으로 안다"며 "그래서 알뜰주유소 값이 싸지 않은 것으로 보일 뿐, 이익을 챙기거나 한 것은 없다"고 해명했다.

 정부가 단계적으로 알뜰주유소로 전환하고 있는 고속도로 휴게소 주유소 역시 싸지 않다. 지난달 28일 경부 고속도로 상행선에 한 주유소에 들른 이모(58·자영업)씨는 "휘발유가 1929원으로 서울의 저렴한 주유소보다 비싼 것을 의아해했다. 이 날 들른 대다수 휴게소의 기름값이 비쌌다"고 말했다.

한은화 기자 onhwa@joongang.co.kr

▶한은화 기자의 블로그 http://blog.joinsmsn.com/ehonvac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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