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 당첨 5년 만에 자살..비극의 전말

이호건 기자 2012. 7. 27.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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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로또 1등에 당첨됐던 40대 가장이 5년 만에 18억 원을 다 날리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이호건 기자입니다.

<기자>

1남 1녀를 둔 평범한 가장이었던 43살 김 모 씨.

5년 전 로또 복권 1등에 당첨되면서 비극은 시작됐습니다.

1등 당첨금 18억 원을 손에 쥔 김 씨는 곧바로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사업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번번히 사기를 당하면서 사업은 실패하고 투자한 주식까지 폭락했습니다.

5년 만에 18억 원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졌고 김 씨는 수천만 원의 빚까지 지게 됐습니다.

결국 지난 23일 광주 서구의 한 목욕탕 탈의실에서 김 씨는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목욕탕 관계자 : (충격으로) 내가 서 있는 것 자체가 얼마나 지금 힘든지 아세요?]

경찰은 가산을 다 탕진한 뒤 심한 우울증에 시달리던 김 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 : 직장을 그동안 못 가졌어요. 몇년 동안. 뭐 어디 노가다라도 가야되는데 못 받은 모양이죠. 일을. 그래서 그렇게 된 것 같습니다.]

인천에서도 42살 최 모 씨가 로또 1등 당첨금을 허락 없이 썼다며 부인을 폭행한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습니다.

경찰조사 결과 지난해 10월 로또 1등에 당첨됐던 최 씨는 당첨금 대부분을 탕진한 뒤 얼마 남지 않은 돈마저 부인이 주식투자에 써버리자 화가 나 폭행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인생역전의 대박인 줄 알았던 로또 1등 당첨이 평범한 40대 가장들을 인생 나락으로 추락시키고 말았습니다.

(영상취재 : KBC 김영휘·임동국, 영상편집 : 채철호)이호건 기자 hogeni@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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