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화하는 L자형 침체] 소비·수출·투자 일제히 뚝 뚝 뚝.. 올 성장률 1.8% 전망까지

김성수기자 2012. 7. 26.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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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분기 성장률 0.4%
소비 증가 1.2%로 둔화.. 수출도 3.2%로 떨어져.. 투자는 -2.9% 곤두박질
유럽위기 다시 고조되고 미국·중국은 경기 둔화.. 내년도 저성장 지속될 듯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2%대로 떨어져 상저하저의 'L자형'을 그릴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이 지난 13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의 3.5%에서 3.0%로 대폭 낮춰졌음에도 불구하고 그마저도 어렵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한은이 26일 발표한 '2ㆍ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ㆍ속보)'을 보면 2ㆍ4분기 실질 GDP 성장률은 전 분기 0.9%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0.4%에 불과했다. 지난해 4ㆍ4분기 0.3% 성장 이후 반짝했다가 다시 주저앉은 셈이다.

전년 동기 대비로도 2.4%에 머물러 지난해 3ㆍ4분기 3.6% 이후 3분기 연속 뒷걸음치면서 33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 올 상반기 성장률은 2.6%로 추산돼 한은의 예상치인 2.7%를 밑돌기도 했다. '올해 3% 성장이 사실상 어렵게 됐다'는 관측을 뒷받침하는 대목이다.

3%대 성장과 관련해 비관적인 시선을 보내는 이유에 대해 전문가들은 유럽 재정위기가 개선될 조짐을 보이지 않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은다. 올 초 유럽연합이 각종 대책을 발표하자 다소 나아지는 기미를 보였지만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와 스페인의 구제금융 신청 가능성이 위기감을 다시 부채질했다는 점이 작용한 것이다.

또 미국 경기의 회복속도가 더뎌진데다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3년 만에 8% 아래로 떨어졌다는 점도 큰 영향을 미쳤다.

때문에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최악의 경우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1.8%까지 추락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지뢰밭 대외 상황은 상저하저의 시그널을 더욱 짙게 만들고 있다. 올 2ㆍ4분기 GDP 지출 측면을 보면 민간소비와 수출 증가세는 둔화됐고 설비투자는 감소세로 돌아섰다.

실제로 민간소비는 전년 동기 대비로 지난해 4ㆍ4분기 1.1%에서 올 1ㆍ4분기 1.6%로 뛰어올랐다가 2ㆍ4분기에 다시 1.2%로 내려앉았다. 수출도 1ㆍ4분기 4.7%에서 2ㆍ4분기 3.2%로 떨어졌으며 설비투자는 같은 기간 8.6%에서 -2.9%로 급전직하했다.

한 시중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3.0%대 성장을 거두기 위해서는 하반기에 3.3% 이상 성장해야 하지만 현 상황에서 이 같은 상저하고의 곡선을 기대하기는 사실상 어렵다"고 말했다. 또 임진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원은 "한국은행이 전망한 3%도 중간 값을 뜻하므로 결국 2%대로 떨어진다고 말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이러한 저성장 기조가 올해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데 있다. 내년 경기전망도 그리 밝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LG경제연구원은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3.3%로 제시했다. 한은도 3.8%를 제시하며 3%대 성장을 내다봤다. 내년에도 저성장의 흐름을 거스르지는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런 이유로 앞으로 경기 흐름이 'L'자형을 나타낼 것이라는 관측이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다.

하지만 하반기 경기가 살아나 상저하고의 모습을 모일 것이라는 관측도 여전히 제기되고 있다. 김영배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우리 경제가 2ㆍ4분기에 스페인 위기 등으로 웅덩이에 빠졌지만 그 폭이 낮아서 하반기에는 지금보다 나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도 "한국 정부가 올 하반기에 경기부양에 적극 나서고 수출도 점차 나아져 경제가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성수기자 ss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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