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곡물값 폭등.. 4분기 물가 빨간불

김영필기자 2012. 7. 10.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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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경제연 "4~7개월 시차 두고 악영향"
정부, 밀·옥수수 할당관세 연장 추진

최근 국제곡물 가격이 폭등하면서 국내 물가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은 10일 발간한 '국제곡물 관측 속보'에서 "지난 2008년 급등한 국제곡물 가격이 4~7개월 시차를 두고 국내 물가에 반영됐다"며 "국제곡물 가격이 강세를 이어가면 4ㆍ4분기부터 국제곡물 관련 상품의 국내 물가가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연구원은 오는 25일 한국형 국제곡물 관측 월보 첫 호를 발간할 예정이었지만 최근 곡물 가격이 단기 급등하자 비상체제로 들어가 속보를 먼저 발간했다. 실제 국제곡물 가격은 지난달 하순 이후 폭등하고 있다.

대두 선물 가격은 9일(현지시간) 현재 톤당 612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종전 최고치는 2008년 7월3일의 609달러였다.

밀과 옥수수 선물 가격은 각각 톤당 302달러로 지난해 동기보다 23.0%, 12.3% 상승했다. 옥수수 가격은 사상 최고치인 지난해 6월10일의 310달러에 근접했다. 국제곡물 가격 급등은 미국의 이상 고온, 가뭄으로 인한 작황 악화, 국제원유 가격 상승세 전환, 미 달러화 가치 하락, 국제곡물 선물 투기 증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연구원은 미국 옥수수ㆍ대두 작황에 기상이 불리할 것으로 관측돼 국제곡물 가격의 추가 상승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밀 재배 국가인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건조 지역에 비가 오겠지만 겨울 밀 작황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분석했다.

연구원은 미국과 러시아의 곡물 생산량 감소로 내년 말 밀ㆍ옥수수ㆍ대두의 재고율이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재고율은 곡물 소비량에서 재고량이 차지하는 비율이다.

연구원 측은"국제곡물 시장은 당분간 기상여건의 영향을 받고서 하반기 유로지역 재정위기 지속, 세계 경기 회복 여부 등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주요국 기상, 작황, 세계 경제지표, 국제곡물 시장에 대한 상시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이와 관련해 곡물 가격 인상을 막도록 수입 콩의 정부 판매가를 ㎏당 1,020원으로 고정운용하고 밀과 옥수수의 할당관세를 연장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우선 밀 자급률을 오는 2015년까지 10%로 확대하기 위해 군 급식용 9,000여톤의 수입밀을 우리밀로 공급하는 방안을 관련 부처와 협의하고 있다. 농협 매장 내 우리밀 제빵코너인 '빵굽는 마을'을 연내 3개에서 80개로 확대하고 내년에는 주정용 우리밀 2만5,000톤을 공급할 방침이다.

또 올해 국산콩 14만톤을 생산하기 위해 재배면적을 7만2,000㏊로 늘릴 계획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업체들이 가격 상승 전 국제곡물 4∼5개월분을 확보했기 때문에 하반기에 수급 불안이 없겠지만 내년 초에는 물가가 오를 것"이라며 "사료 원료용 옥수수의 할당관세를 계속 적용하고 밀은 필요하면 할당관세를 인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영필기자 susopa@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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