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지 달걀값은 떨어졌는데..소비자가 요지부동

정형택 기자 2012. 7. 4.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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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산지 달걀값은 폭락했다는데 왜 우리가 사 먹는 달걀값은 그대로일까요? 대형 마트에서 파는 달걀값을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보시면 (오른쪽)이건 일반 달걀이고, (왼쪽)이건 대기업에서 파는 이른바 브랜드 달걀입니다. 가격 차가 엄청납니다. 일반 달걀은 100그램 기준, 그러니까 달걀 1개 반 남짓 되는 양 기준으로 300원 안팎입니다. 반면, 브랜드 달걀은 두 배가 넘는 800원 안팎입니다. 왜 이렇게 차이가 나는 걸까요?

정형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 대형마트의 달걀 코너입니다.

소비자들은 비싸더라도 브랜드 달걀에 먼저 손이 갑니다.

[김순겸/서울 염창동 : 비싸죠. 비싸도 아이들 먹이는 거니까. 그래도 좋은 거 먹이려고…]

산지 달걀값이 떨어져도 브랜드 달걀값은 그대로인 이유는 뭘까?

[채민수/브랜드 달걀 담당 직원 : 산지 가격 변동과는 상관없이 1년 계약으로 고정가로 제품을 들여오고 있기 때문에 단기적인 가격 변동에 있어서는 저희가 크게 영향을 받고 있지는 않습니다.]

산지 가격이 일시적으로 내리더라도 덩달아 소비자가를 내리기는 어렵다는 겁니다.

하지만 지난해 산지 달걀값이 올랐을 때는 브랜드 달갈 가격이 20%가량 올랐습니다.

산지값이 오를 땐 따라서 올리고 내릴 땐 반영하지 않는다는 지적이 가능한 대목입니다.

그러면 일반 달걀과 비교해 브랜드 달걀이 비싼 이유는 뭘까?

브랜드 달걀의 경우 품질이 우수한 달걀을 생산하기 위해 목초나 유황을 섞은 특수사료비와 우수한 등급을 받기 위한 판정비, 그리고 세척 포장비가 추가된다는 게 대기업측 설명입니다.

그 결과, 대기업이 산지로부터 납품받는 가격은 알당 180원.

자체 이윤을 더해 대형 마트에 300원가량에 넘깁니다.

대형 마트는 여기에 150원가량의 이윤을 붙이고 브랜드 달걀의 최종 소비자가격은 알당 400원을 넘게 됩니다.

[강종성/계란유통협회장 : 똑같은 농장에서 생산된 계란이 기업 브랜드를 달면 10개에 1천 원에서 3천 원 정도가 비싸지는 웃지 못할 현실입니다.]

달걀 유통업자들은 두부나 장류처럼 달걀도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해 줄 것을 정부에 요구할 방침입니다.

(영상취재 : 김흥기, 영상편집 : 위원양)정형택 기자 goodi@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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