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에 바이오기술 지원..양국 관련산업 동반성장 기회로"
■ 한국 과기계 `글로벌 상생`
"10년 넘게 인도네시아를 오가다 보니 이제 현지 음식을 숙소에서 골라 시켜먹을 수 있는 정도가 됐습니다. 숙소나 실험실에 도마뱀이 기어다니는 것쯤은 아무렇지도 않게 됐죠."
이달초 가동에 들어간 인도네시아 차세대 바이오에탄올 파일럿 플랜트 연구ㆍ건설 책임자인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서동진 박사(사진)는 벌써 더 나은 바이오에탄올 생산기술 개발 방법 구상을 시작했다.
현재 세계적으로 상용화된 1세대 바이오에탄올 기술은 사탕수수, 옥수수 등 식량자원에서 에탄올을 생산하지만 인도네시아 플랜트는 팜유를 짜고 난 찌꺼기를 쓰는 2세대 기술을 채택했다. 우리나라와 인도네시아 양국은 파일럿 플랜트를 이용해 기술적 가능성을 확인한 후 향후 생산규모를 하루 2만∼3만 리터로 확대해 상용화할 계획이다.
서 박사는 "인도네시아는 바이오디젤의 원료인 팜오일의 세계 최대 생산국이자 세계 2위 열대 삼림 보유국으로, 국가적으로 바이오에너지 개발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며 "이곳에 새로운 바이오에너지 활용의 길을 열어줬을 뿐만 아니라 우리도 인도네시아의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활용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고 말했다. 단순하게 도움을 주고받는 관계가 아니라 함께 발전할 수 있다는 점이 과학기술 원조의 장점이라는 것.
파일럿 플랜트 운전은 이제 인도네시아 화학연구소의 손에 넘어갔다. KIST 연구진은 6월 현지에서 공동심포지엄을 열고 운전 노하우를 완전히 마스터시킨다는 계획이다. 화학연구소측은 인도네시아 정부로부터 플랜트 가동 예산도 확보했다.
파일럿 플랜트는 세웠지만 상용화는 시장의 몫이다. 양산공장 설립에 앞서 경제성을 높이는 과제도 아직 남아있다. 그러나 선진국도 아직 상용화하지 못한 기술인 만큼 국내 기업이 인도네시아의 풍부한 바이오매스 원료를 이용해 기술투자를 하면서 현지에서 상용화를 추진한다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서 박사는 "차세대 바이오에탄올 시장에서 한국이 세계 선두에 서는 기회로 활용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안경애기자 naturean@
◇ 사진설명 : KIST가 설립한 인도네시아 바이오에탄올 파일럿 플랜트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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