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는 일본기업인가, 한국기업인가?

박상권 2010. 10. 20.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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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상권 기자 = "예를 들어 중국에 롯데마트가 생기면 거기에 파생되는 일본제품의 납품과 인적네트워크가 형성되어 일본인들의 거품경제가 형성됩니다. 국가가 부강하려면 유통업체도 국가 차원의 브랜드를 형성해 세계시장을 형성하며 나아가야 합니다. 문제는 롯데는 누가보아도 일본기업입니다. 세계어디를 가보아도 모두 롯데는 일본기업이라고 합니다. 신격호, 신동빈의 가족가계도를 보시면 장래 일본기업이라는 것이 여실히 드러납니다."(아이디 창공 ye***)

"롯데, 수출은 0%도 없이 오로지 내수시장만을 타깃으로 잡고 있는 기업. 하지만 그 자본은 일본에서 흘러들어온 바 롯데가 성장하면 국민에게서 얻은 이익이 모두 일본으로 유출되는 겁니다. 공중파 CF를 하기 위해 소주 도수 17도 마저 무너뜨린 그러면서 가격은 그대로인 처음처럼 쿨, 아이들 과자로 쓰일 초콜릿. 반품된 것을 재가공해 판매하는 제과, 제2롯데월드 사건."(아이디 다크***)

자산 48조9000억원, 54개 계열사를 거느린 롯데그룹은(2009년 4월 공정위 발표 기준) 공기업과 민영화 된 공기업을 제외하면 재계 서열 5위다. 국내 유통산업에서는 절대적 위치를 차지한다.

롯데그룹은 그동안 보수적인 경영을 하는 대표적인 곳으로 평가됐다. 하지만 신동빈 롯데그룹 부회장이 경영전면에 나선 2004년 이후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다.

지난해 롯데그룹은 '2018년 매출 200조원 달성'이라는 비전을 발표했다. 신 부회장의 공격경영에 발맞추기 위해 각 계열사들이 매년 20% 이상 성장할 수 있는 사업모델 구축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하지만 그룹 후계구도에 대해서는 아직도 오리무중이라는 분석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여기에 일본기업이라는 꼬리표 역시 떼어 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롯데그룹의 지배구조는 복잡하기 짝이 없지만 대략 호텔롯데를 중심으로 각 계열사와 신격호 회장 일가가 서로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형태다.

여기서 눈 여겨 봐야 할 것은 호텔롯데가 롯데쇼핑(9.58%)을 비롯해 롯데제과(15.3%), 롯데삼강(9.8%), 호남석유화학(13.64%), 롯데알미늄(13.0%), 롯데건설(40.6%), 롯데캐피탈(26.6%), 롯데물산(31.1%) 등의 지분을 보유하고 순환출자의 고리 역할을 실질적인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신동빈 부회장과 신동주 일본롯데 부사장이 롯데그룹 계열사들의 주식을 비슷하게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호텔롯데의 경영권을 누가 장악하는 가에 따라 롯데그룹 전체의 경영권이 결판난다.

일례로 롯데쇼핑의 경우 신동빈 부회장이 14.59%의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이지만 2대주주인 신동주 일본롯데 부사장도 14.5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호텔롯데의 지분을 어느 정도만 더하면 언제든지 롯데쇼핑 경영권은 신동주 부사장에게 넘어 올 수도 있다.

그런데 호텔롯데의 최대주주는 바로 신동주 부사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일본롯데이다.

호텔롯데는 일본롯데(19.2%)를 비롯해 일본롯데물류(15.75%), 일본롯데데이터센터(10. 48%), 일본롯데애드(9.47%), 롯데전자공업(8.66%), 일본광윤사(5.49%) 등 일본 롯데 계열사들이 70% 가까운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롯데가 벌어들인 금액 중 상당부분이 일본으로 흘러들어갔다.

롯데쇼핑(46만2000원)은 작년 주당 125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시가배당률은 0.4%이고 배당금 총액은 363억원이다.

이 가운데 신동빈 부회장이 롯데쇼핑 주식 423만7627주(14.59%)를 보유해 52억여원의 현금 배당을 확보했다. 신 부회장과 비슷한 규모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신동주 일본롯데 사장 역시 52억원 가량을 고스란히 일본으로 챙겨갔다.

즉 롯데그룹의 지배구조는 큰 틀에서 보면 한국롯데-호텔롯데-일본롯데-신동주 부사장으로 이어진다고 할 수 있다. 어찌 보면 한국과 일본 롯데의 실질적 경영권은 신 부사장이 쥐고 있는 셈이다.

롯데쇼핑의 표면상 최대 주주는 신동빈 부회장이지만 호텔롯데가 사실상 지주회사라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 신동빈의 경영성과에 따라 다분히 유동적일 수 있다.

실제로 롯데쇼핑 상장당시 일본롯데 측에서는 신동빈 부회장의 경영성과에 대해 불신감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신동빈 부회장은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자신도 호텔롯데의 최대주주인 일본롯데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고 밝히는 등 경영권 싸움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만일 신동빈 체제의 롯데그룹이 향후 2~3년 안에 뚜렷한 경영성과를 내지 못한다면 친형 신동주 부사장과 일본롯데는 '등 뒤의 칼'이 되어 신동빈 부회장을 찔러 올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kw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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