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152 과반확보..여대야소

2004. 4. 16. 07:48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edaily 조용만기자] 제17대 총선 투표결과 열린우리당이 과반의석으로 원내 1당에 올랐다. 열린우리당은 16일 개표마감 현재 지역구와 비례대표를 합쳐 152석의 의석으로 전체 의석 299석의 절반이상을 차지, 기존의 여소야대(與小野大) 정국을 16년만에 여대야소(與大野小)로 바꾸는데 성공했다.

한나라당은 121석의 의석으로 열린우리당과 여-야 양강 구도를 이루게 됐지만 국정 주도권은 정부・여당에 넘겨줘야 할 처지가 됐다. 이같은 결과는 이번 총선의 최대 쟁점이었던 `탄핵심판론`과 `거여견제론`중 유권자들이 탄핵심판론을 택한데 따른 것으로 보이며 이로써 현재 진행중인 노무현 대통령 탄핵심판에도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특히 이번 총선에서는 진보정당을 표방하는 민주노동당이 10석의 의석을 확보, 헌정사상 처음으로 3당으로서 원내진출 목표를 달성해 한국정치사에 큰 획을 그었고 탄핵과 추가 파병 등 주요 국정현안에 대해서도 캐스팅보트를 쥘 수 있게 됐다. 민주당(의석수 9석)과 자민련(의석수 4석)은 한자리수 의석으로 원내교섭 단체 구성에 실패, 특정지역정당으로서 겨우 명맥을 유지하게 됐으며 향후 당의 존폐여부를 가늠하기 힘든 처지가 됐다.

정당별 의석수는 열린우리당 152석, 한나라당 121석, 민주노동당 10석, 민주당 9석, 자민련 4석, 무소속・기타 3석 등으로 나타났다.

재신임 성격이 짙었던 이번 총선에서 여당이 원내 1당을 차지하고 대통령도 정치적으로 해금됨에 따라 앞으로 정부・여당은 국정의 주도권을 확보, 정치・ 경제・사회 각 분야의 개혁작업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와 정부부처의 대폭적 물갈이 인사와 정부 조직개편 작업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정치권은 양강 구도속에 `여대야소`로 개편되면서 정치세력간 합종연횡을 통한 2차 정계개편도 예상되고 있다.

이날 투표는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국 1만3167개 투표소에서 일제히 실시됐다. 투표는 큰 사건・사고없이 마무리됐으며 17대 총선 마감 투표율은 부재자 투표를 포함, 59.9%(잠정, 부재자 투표 포함)로 지난 16대 총선 투표율 57.2%보다는 2.7%p가 상승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이날 오전 7시 부인 권양숙 여사와 청운동 국립서울농학교에 마련된 제1 투표소에서 한표를 행사한뒤 국민들의 투표참여를 당부했다. 지난 2일이후 13일간 열띤 선거전을 치렀던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와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 등 여야 지도부도 이날 각 지역 투표소에서 투표에 임했다.

지역별 투표율은 ▲서울 60.9% ▲부산 61.7% ▲대구 58.9% ▲인천 57.1% ▲광주 60.2% ▲대전 58.7% ▲울산 62.0%▲경기 58.% ▲강원 59.4% ▲충북 58.2% ▲충남 55.7% ▲전북 61.0% ▲전남 63.4% ▲경북 61.3% ▲경남 62.3% ▲제주 61.3% 등으로 나타났다.

16대 총선과 비교하면 서울 등 대도시의 투표율은 올라간 반면 지방의 투표율은 하락했다. 17대 총선 투표율이 상승한 것은 대통령 탄핵이슈가 국민적 관심사로 부상한데다 선거종반전으로 가면서 이번 총선정국이 지난 대선의 연장선상으로 인식되면서 투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투표마감 직후인 오후 6시 KBS와 MBC, SBS 등 방송3사가 일제히 출구조사 결과를 발표했으며 출구조사에서 열린우리당의 과반 1당 가능성이 제기되자 각 당별로 희비가 엇갈렸다.

지난 13일 선대위장을 사퇴, 단식에 돌입했던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은 "이번 선거에서 우리 국민은 민주주의를 지켰고 대통령을 지켰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성원을 보내주셔서 감사하다"며 "어떤 결과가 나오든 겸허히 받아들일 것이며 항상 초심을 잃지 않고 바른 길을 걷겠다"고 말했다. 민주노동당 권영길 대표는 "명실상부한 제 3당으로서 야당다운 야당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지역구 243명과 비례대표 56명 등 총 299명의 국회의원을 선출하는 이번 투표의 개표결과는 밤 9시30분쯤에는 대략적인 윤곽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지만 박빙지역 증가로 선관위가 개표에 정확성을 기할 것을 긴급지시, 예상보다는 지연됐다.

한편 이번 선거는 개정 선거법으로 불법선거 운동에 대한 강도높은 단속이 이뤄지면서 과거에 비해 `깨끗한 선거`라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선거법 불법 단속건수가 5938건으로 사상최대를 기록한데다 검찰도 선거법 위반 혐의로 수사중인 출마자가 128명이라고 밝히고 있어 오는 10월 "무더기 재보선" 전망이 나오는 등 후유증도 적지 않을 전망이다.

Copyrightⓒ 2000-2004 edaily. All rights reserved.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