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한국에 자수성가형 기업인 안나오는 이유는?

김현경 2016. 1. 4.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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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마이크로 소프트사의 빌 게이츠,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세계 최고의 부자들인데요.

이들의 공통점, 뭘까요?

바로 스스로 창업 등을 통해 부를 쌓은 자수성가형 사업가라는 점입니다.

지난해 세계의 부호 상위 400명 중 65%가 이렇게 자수성가형 기업가로 집계됐습니다.

400위 안에 든 기업인 중 한국인도 5명이 있었는데요. 그런데 이들 기업인의 공통점은 모두 재벌 2세나 3세 였다는 점입니다.

자수성가형 기업인이 아니었던 거죠.

왜 우리나라에서는 상속이 아닌 자수성가형 부호가 드문 걸까요?

김현경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연관기사]☞ 한국 부자는 상속자…자수성가 드물다

☞ 이건희·정몽구·최태원…한국 부자 공통점은?

<리포트>

맨손으로 자동차와 조선 산업을 일으킨 아산 정주영.

<녹취> 정주영(현대그룹 창업주) : "어려운 일을 해결하는 그 기쁨은 다시없이 좋습니다."

수많은 반대를 무릅쓰고 반도체 산업에 뛰어든 호암 이병철.

<녹취> 이병철(삼성그룹 창업주) : "국가에 도움이 되는 기업이 되어야 한다.."

이런 자수성가형 기업인을 이젠 찾긴 쉽지 않습니다.

주식 부호 상위 10명 중 자수성가형은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 정도, 30위권으로 넓혀도 IT 업계의 일부 창업주에 국한됩니다.

10~20년 앞을 내다보는 투자가 부족한 게 큰 이유로 지적됩니다.

<인터뷰> 양희동(이화여대 경영학과 교수) : "투자자금의 성격이 너무 단기적이에요. 3년 안에 승부를 보려고 하는 약간 좀 집착증 뭔가 이렇게 단기에 승부를 보려고 하는 그런 성향이 있습니다."

또 기업이 커질수록 규제가 많아져 중소기업에서 중견기업, 대기업으로 올라가는 성장의 사다리를 막고 있습니다.

대기업들도 과감한 투자보다 지키는 데만 급급하다 보니 기업 생태계의 역동성은 점점 떨어지는 양상입니다.

이러다 보니 기업집단에서 비중이 높아지는 게 바로 상속과 증엽니다.상속과 증여가 전체 자산 형성이 기여하는 비중은 80년대 연평균 27%였는데요 2000년대에는 42%로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자동차와 전자 철강.석유화학등의 주력업종이 형성된 게 1970~80년대입0니다.

기업가 정신을 갖춘 청년세대의 파괴적 혁신이 필요한 때입니다.

KBS 뉴스 김현경입니다.

김현경기자 (hkki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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