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작년 입장객 313만명, 외국인은 3만8천명뿐…사실상 내국인 호주머니 의존

(정선=연합뉴스) 배연호 기자 = 강원랜드 카지노는 내국인뿐만 아니라 외국인도 출입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내국인의 카지노 입장을 금지한다.

관광진흥법 제28조 4항 규정이다.

강원랜드는 폐광지역 개발지원에 관한 특별법(폐특법)이 설립 근거다.

폐특법은 폐광지역 한곳에 카지노를 허가하고 내국인 출입 금지를 적용하지 않는 조항이 있다.

석탄산업 사양화로 낙후한 폐광지역 경제 진흥을 위해서다.

내외국인 출입 카지노 수익금 일부를 폐광지역 경제 진흥 재원으로 활용하자는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다르다.

2015년 한해 강원랜드 카지노 입장객은 총 313만3천 명이다.

이중 외국인은 총입장객의 1.2%인 3만8천 명에 불과했다.

2014년 한해 외국인 입장객 비중도 1.3%다.

강원랜드 매출에서 카지노가 차지하는 비중은 95%에 달한다.

내외국 관광객을 유치해 폐광지역 경제를 회생하겠다는 목적으로 설립된 강원랜드가 내국인 호주머니 돈에 거의 의존하는 셈이다.

강원랜드는 문화관광산업의 대한민국 대표 브랜드, 국내 MICE(Meeting, Incentive, Convention, Exhibition) 산업 대표주자 등 국외 마케팅 강화를 줄곧 강조해 왔다.

2013년 6월부터는 외국인 전용 카지노 게임 존도 운영 중이다.

사행산업 통계 자료를 보면 2015년 한해 국내 외국인 전용 카지노 16개소 총입장객은 261만4천 명이다.

강원랜드 카지노 외국인 입장객은 국내 외국인 전용 카지노 한 군데 평균 입장객의 23% 수준이다.

강원랜드 카지노가 '내국인 출입 전용과 다름없다'라는 지적을 받는 이유다.

새누리당 정운천(전북 전주을) 국회의원도 지난달 30일 배포한 국정감사 보도자료에서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의 내국인 비율이 27.5%인 점을 고려하면 강원랜드 카지노가 지나치게 내국인 위주로 운영된다"라고 지적했다.

강원랜드 관계자는 14일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올해 3월 싱가포르와 홍콩에서 로드쇼를 개최해 홍콩 관광객이 지난해보다 많이 늘었다"라며 "로드쇼, 팸투어 등을 지속해서 개최하고 특화 관광상품도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byh@yna.co.kr

☞ 관광버스 사고…"유리깨고 몇사람 탈출하자 '펑'소리나며 불"

☞ '선정적인 노래도 노벨 문학상?'…밥 딜런 수상 놓고 SNS 양분

☞ [녹취구성] 한선교, 국감장서 유은혜에 "내가 그렇게 좋아?"

☞ 화난 고객 응대하는 '감정노동자' 잠 못 이룬다

☞ 독일서 '생후 40일 된 아기 판매' 온라인 광고 수사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