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발화 사례 '쉬쉬'.. 왜 공개 안하나
갤럭시노트7 교환제품 발화사고가 국내에서도 여러 건 발생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사고 원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0월 초 알려진 첫 번째 발화사례 이후 몇 건이 더 발생했는지, 추가 사례를 왜 공개하지 않는지 그 배경에도 의문이 제기된다.
11일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은 갤럭시노트7 교환품 국내 첫 발화사례를 포함 복수의 발화사례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표원 관계자는 세계일보와의 통화에서 “10월 초 접수된 첫 발화사례를 비롯해 추가 발화사례들을 전문가들과 함께 조사하고 있다”며 “삼성전자로부터 제품 자료와 시료를 확보해서 발화 원인을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8일 인터넷 게시판 등에는 새 갤럭시노트7 발화사고라고 주장하는 사진 및 동영상이 올라왔다. 지난 8일에는 송도의 버거킹매장에서 한 직원이 장갑을 끼고 연기가 피어오르는 스마트폰을 잡으려다 떨어뜨리는 동영상이 공개됐다. 또 10일에는 청주에서 한 대학생이 바지 오른쪽 주머니에 넣어둔 갤럭시노트7에서 연기가 나며 발화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지금까지 알려진 새 갤럭시노트7 발화사고는 국내 1건, 미국 5건, 중국 1건, 대만 1건 등이었다. 해외 발화사고는 지난 주말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삼성전자는 국내 추가 발화 건수에 대해서는 함구하면서도 “첫 번째 교환품 발화사례는 명백히 외부충격에 의한 것이었다”고 강조했다. 국표원도 “외부충격에 의한 발화와 그렇지 않은 사례가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알려진 국내 발화 1건은 배터리 등 기기 자체 결함이 아니지만, 국표원이 조사 중인 다른 사례들은 미국 등에서 발생한 발화사고와 비슷한 유형이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국표원이 지난 10일 산업부, 삼성전자 관계자 및 민간 전문가그룹과 함께 진행한 회의에서는 새 갤럭시노트7도 배터리에 결함이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회의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새 갤럭시노트7의 배터리 발화 양상이 기존 리콜 대상 제품 때와는 다르다는 점에 주목해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포괄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김수미 기자 leol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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