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악재에 '수출 곤두박질'..한국경제 칼바람

이천종 2016. 10. 11.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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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파업·갤노트7 파문 등 악재 / 10월 수출 2015년보다 18.2% ↓ / 4분기 '저성장 쇼크' 우려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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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가 중대고비를 맞고 있다. 한국의 간판기업인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 판매 중단과 현대자동차 파업과 같은 대형악재가 꼬리를 물고 있기 때문이다. 그 파장은 이미 수출과 생산 등 실물경제 전반으로 급속히 퍼지고 있다. 가뜩이나 내수 침체가 이어지는 마당에 수출마저 급격히 위축되는 양상이다. 우리 경제가 올 4분기 중 제로 혹은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하며 ‘저성장 쇼크’에 빠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11일 관세청에 따르면 10월 들어 지난 10일까지 수출액은 94억68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2%나 줄었다. 월별 수출액은 작년 1월부터 올해 7월까지 19개월째 감소를 이어왔다. 8월 들어 2.6% 증가로 깜짝 반전했지만 한 달 만인 지난 9월 다시 5.9% 감소세로 돌아선 데 이어 이달 초반 두 자릿수로 미끄러지면서 시작한 것이다. 현대차 파업에 갤럭시노트7 리콜 사태, 석유제품·석유화학 시설 정기 보수 등이 겹쳐서다. 

이달 1∼10일 품목별 수출액 증감률을 보면 승용차(-51.9%)와 무선통신기기(-31.2%), 석유제품(-30.8%) 등의 감소폭이 두드러졌다. 반도체(-5.9%), 자동차부품(-20.3%) 등도 줄었다. 지역별로는 중국(-18.3%)과 미국(-23.0%), 유럽연합(EU·-27.2%), 일본(-21.7%) 등 주요 교역대상국에서 일제히 감소했다.

정부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주환욱 기획재정부 경제분석과장은 “수출 중 2%, 산업생산의 2.4%가 휴대전화의 비중이고, 휴대전화의 60%는 삼성전자가 생산하고 있다”면서 “삼성전자가 어떤 식으로 대응하는지에 따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달라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부 안팎에서는 수출 감소로 경기침체가 심화될 것이라는 걱정이 쏟아진다. 기재부는 이날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0월호에서 “자동차 파업 영향 등으로 수출·생산이 부진하며 경기 회복세가 공고하지 않은 모습”이라고 진단하며 “일부 업계의 파업 장기화 등이 경기 회복세를 제약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세종=이천종 기자 sky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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