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보인 최은영 "책임 통감" 사재 출연 답은 안 내놔

한애란.오종택.송봉근 2016. 9. 10. 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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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협약 전 주식 매각 혐의에"공정위 권고 따라 이전부터 팔아"공정위 반박하자 "착각했다""사회 기여" 밝혔지만 구체안 함구
최은영 전 한진해운 회장이 9일 조선·해운산업 구조조정 연석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답변 도중 물을 마시고 있다. 왼쪽은 민유성 전 산업은행장. [사진 오종택 기자]
9일 국회에서 열린 조선·해운산업 구조조정 연석 청문회(일명 서별관 청문회)의 주인공은 최은영 유수홀딩스 회장(전 한진해운홀딩스 회장)이었다. 여야 의원들의 심문은 그에게 집중됐다. 그가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을 때마다 카메라 플래시가 터졌다. 하지만 그는 끝내 한진해운에 사재를 출연하겠다는 명확한 답을 내놓지는 않았다.

최 회장은 지난 4월 한진해운의 자율협약 사실을 미리 알고 자녀 소유 주식 97만 주 전량을 매각했다는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최 회장은 “계열분리와 공정위 권고에 따라 이전부터 주식을 팔았다. 자율협약을 알고 판 게 아니다”고 말했다. 하지만 공정위는 이날 배포한 해명 자료에서 “당시 최 회장 등이 소유한 한진해운 주식과 관련해 공정거래법 시행령상 계열분리 요건을 충족했는지 여부를 확인했을 뿐”이라며 “최 회장 등이 소유한 한진해운 주식의 매도를 권고한 적이 없으며 권고할 법적 근거나 권한도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최 회장은 속개된 청문회에서 “조속한 계열분리를 위해 공정위 방문 시 지분을 팔겠다고 했던 것을 착각했다”면서 발언을 정정했다.

최 회장은 김관영 국민의당 의원이 “한진해운 법정관리의 책임을 어떻게 통감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전 경영자로서 도의적인 책임을 무겁게 느끼고 있으며 앞으로 사회에 기여할 방안에 대해 고심하고 있다. 이른 시일 내에 어떠한 형태로든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최 회장은 그러나 사재 출연을 포함한 구체적인 기여 방안을 밝히지 않았다. 그는 “어떤 식으로 기여할 것이냐”는 청문위원들의 질문에 “검찰 조사로 정신이 없어서 구체적인 생각은 하지 않았다. 시간을 달라. 방안을 강구하겠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유수홀딩스 지분을 한진해운 정상화를 위해 출연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자 “그 지분은 유수홀딩스 경영에 관한 문제이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재산이 얼마냐는 질문엔 “지금 살고 있는 집과 유수홀딩스 지분 18%를 합치면 350억~400억원 정도”라고 답했다.

재직 시절 잘못된 경영 판단으로 과도한 용선료를 지급해 한진해운의 부실을 초래했다는 비판에 대해선 해운 경기 탓을 들었다. 그는 “용선료가 적자의 원인일 순 있지만 고유가 등 모든 상황이 60년 만에 해운산업에 온 최악의 불황이었다”고 말했다.
9일 한진해운 대체 선박인 현대상선의 현대포워드호가 부산신항에서 선적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 송봉근 기자]
한진해운발 물류대란에 대해선 자신도 피해를 보고 있다면서 지난달 22일 한진해운이 고객들에게 보낸 편지를 공개했다. 한진해운 컨테이너 영업본부장 명의의 편지엔 “채권단과 자구안을 협의 중이며 조만간 좋은 결론에 이를 것”이란 내용이 담겼다. 최 회장은 “저희 물류회사도 1600개 컨테이너를 한진해운에 실었다. 편지를 보낸 지 일주일 뒤 법정관리에 갔다고 해서 의아했다”고 말했다. 이어 “편지를 받고 짐을 선적해 피해 보신 분도 계실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진해운이 법정관리 대책 마련에 비협조적이었다는 정부 측 주장을 뒷받침한 셈이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MB정부 시절 청와대가 대우조선해양 인사에 직접 개입했다는 주장에 대한 공방이 벌어졌다. 신대식 전 대우조선해양 감사실장은 “2008년 10월 청와대에서 3명을 내려보내려 하니 저와 두 사람을 나가라고 했다는 말을 전해 들었다”면서 “청와대 이모 행정관이 민유성 산업은행장과 남상태 대우조선 사장에게 연락한 것으로 안다”고 증언했다. 이에 대해 민유성 전 산업은행 회장은 “그런 전화를 받은 사실이 전혀 없다”고 부인했다.

글=한애란 기자 aeyani@joongang.co.kr
사진=오종택·송봉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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