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부 "한일 통화스와프, 양국간 동등한 행태로 추진"

이훈철 기자 2016. 8. 28. 13:02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美 금리인상 후 금융시장 변동성 대비 차원"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왼쪽)이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7차 한일재무장관회의에서 아소 다로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과 악수를 하고 있다. 2016.8.27/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세종=뉴스1) 이훈철 기자 = 한일 양국이 중단됐던 통화스와프를 재개하기 위한 논의를 시작하기로 한 가운데 정부는 일본과 균형적인 형태의 통화스와프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28일 밝혔다.

기획재정부는 "이번 한일 통화스와프는 기존처럼 더 받고 덜 주는 불균형 형태가 아닌 양국간 동일한 금액을 주고 받는 동등한 형태의 새로운 통화스와프를 체결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2월 종료된 양국간 통화스와프의 경우 총 한도내에서 우리나라가 100억달러를 받았으나 일본의 인출한도는 50억달러에 그쳤다. 그동안 양국이 체결한 총 700억달러 규모의 스와프 가운데에는 달러를 주고 엔화를 받거나, 원화와 달러를 교환하는 식의 다양한 종류의 스와프가 존재하다보니 상호간의 한도 등이 차이를 보였던 것이다. 이에 따라 향후 스와프 논의과정에서는 균형된 형태를 위해 지불방식 등에 대한 논의도 이뤄질 전망이다.

또 기존 스와프에서 인출규모에 차이를 보이면서 표면상으로는 일본이 우리에게 도움을 주고 우리가 도움을 받는 식으로 비춰지기도 했다. 하지만 새롭게 추진하는 스와프에서는 양국이 인출규모를 같게 함에 따라 우리 측면에서 동등한 입장에서 통화스와프를 추진한다는 의미를 가질 수 있다.

이 경우 우리 입장에서는 안정적인 외환보유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것을 시장에 전달할 수 있는 의미도 갖는다. 이는 다가올 미국의 금리인상에 따른 해외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와 그로인한 신흥국 해외시장의 자금이탈 우려에서 우리의 안정적인 외환보유능력 등을 대외적으로 알릴 수 있다는 측면도 있다.

실제 기재부 관계자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결정 이후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과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다"며 "최근 잭슨 홀 미팅에서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발언과 피셔 미 연준 부의장의 금리인상 가능성에 대한 발언 등을 감안해서 이번 한일 재무장관회의에서 새로운 통화스왑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한편,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전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7차 한·일 재무장관회의에서 아소 다로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에게 양국간 통화스와프 재개를 제안했다. 일본도 이에 동의하면서 양국은 실무 논의를 갖기로 했다.

이에 따라 양국은 조만간 실무자급의 통화스와프 협상 당사자를 정하고 구체적 논의에 들어갈 예정이다. 향후 3~4개월동안 진행되는 협상을 통해 스와프의 규모, 추진 시기, 계약 기간 등 세부 조건이 결정된다.

boazhoon@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