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리 배 빼겠다" 시스팬, 한진해운 용선료 협상 거부

심언기 기자 입력 2016. 7. 28. 12:17 수정 2016. 7. 28.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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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리 왕 시스팬 CEO "용선료 양보하느니 선박 철수"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진해운 본사 로비. 2016.5.4/뉴스1 © News1 임경호 기자

(서울=뉴스1) 심언기 기자 = 한진해운에 3척의 컨테이너선을 빌려준 시스팬이 한진해운과의 용선료 재조정 협상에 반대 의사를 밝혔다. 시스팬이 빌려준 선박을 회수하겠다는 강경한 입장까지 공개적으로 밝히면서 다른 선주들과의 용선료 협상에도 난항이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28일 영국의 해운산업 전문지 로이드리스트에 따르면, 게리 왕 시스팬 회장은 지난 26일(현지시간) 2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왕 회장은 대규모 선주사인 시스팬의 전체 수익에서 한진해운은 작은 부분을 차지한다고 지적하면서 "시스팬에서 배를 빌린 다른 어떤 해운사들로부터도 용선료 인하 요구를 받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계약 내용을 철회하려는 시도는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며 "해운사들이 좀더 이성적으로 행동하기를 희망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왕 회장은 더 나아가 "어떠한 양보에 동의하느니 선박을 철수시킬 준비가 돼있다"고 선박 회수를 시사하기도 했다. 그는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한진해운에 대해 '매우 유동적', '예측할 수 없다' 등 날선 표현을 사용하며 불편한 심기를 여과없이 표현했다.

시스팬은 소유하고 있는 1만TEU급 3척을 한진해운에 빌려주고 있다. 2014년에 건조된 이들 선박은 매일 4만3000달러 수준으로 10년 장기계약을 맺었다. 또한 시스팬은 투자사 GCI를 대신해 1만TEU급 4척의 관리도 맡고 있는 한진해운의 최대 용선주 중 하나다.

일각에선 한진해운의 용선료 재조정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는 분석이 나왔지만, 협상에 비판적인 시스팬 측의 이번 공개발언에 따라 한진해운의 향후 협상은 난항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eonk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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