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척급 기업 속속 매물로.. 불황 장기화로 큰 장 설지 미지수

입력 2016. 7. 18. 20:39 수정 2016. 7. 19. 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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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M&A 시장

국내 인수합병(M&A) 시장에 크고 작은 매물이 쏟아지고 있다. KDB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구조조정을 위해, 또는 국내외 사모투자펀드(PEF)가 투자금 회수를 목적으로 기업을 시장에 앞다퉈 내놓고 있다. 그러나 이들 기업이 새 주인을 찾을지 미지수라는 것이 업계 전망이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처럼 예기치 않은 악재가 꼬리를 물면서 기업들의 투자심리가 갈수록 위축되고 있기 때문이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반기 3조원대 대어급 M&A 매물로는 국내 토종 PEF인 MBK파트너스가 팔려는 코웨이와 ING생명이 있다. 지난해 매각에 한 차례 실패한 코웨이는 올해 매각작업이 재개될 것으로 보이지만, 최근 발생한 중금속 파문으로 성사를 낙관할 수 없게 됐다. 국내 생명보험업계 5위인 ING생명에는 홍콩계 사모펀드 JK캐피탈과 중국 핑안보험 등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조원대 매물로는 금호타이어, 하이투자증권, KDB생명 등이 나와 있다. 2009년 워크아웃(기업재무개선작업)에 들어간 금호타이어는 채권단이 보유 지분 매각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미쉐린, 브리지스톤, 중국화공 등 글로벌 타이어 관련 업체들과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은 현대중공업그룹의 경영 자구계획의 일환으로 M&A 시장에 나왔다.

이밖에 현대시멘트(매각 주체 산업은행), 한국맥도날드(맥도날드), 할리스F&B(IMM 프라이빗에쿼티) 등이 주요 매물로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M&A시장 전망은 그다지 밝지 않다. 이윤제 숭실대 경제학부 교수는 “세계 경제 전망이 어둡기 때문에 투자한 것은 회수할 수 있다는 확신이 없어 M&A가 둔화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도 금호타이어, 현대시멘트, 동양매직 등 소수 기업을 제외하고는 M&A 성사가 쉽지 않다는 관측이 많다. 시장 평가보다 기대 매각가가 높은 기업들이 적지 않고, 브렉시트 등으로 인한 하반기 경제상황에 투자를 꺼리는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상반기 M&A 시장도 신통치 않았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상반기 국내 M&A 거래금액은 332억달러(약 37조원)로 지난해 상반기(약 635억달러)보다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브렉시트 등 대외 불확실성이 증가하면서 투자자들이 관망하는 분위기”라면서 “하반기 조선업 구조조정 등이 잘 이뤄지면 M&A 시장이 활기를 되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진경·김라윤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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