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구조조정>배 만들수록 손해 '高비용 造船'.. 구조개혁 없인 회생 없다

유현진 기자 입력 2016. 5. 23.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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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社 1분기 매출원가율 95%

대우조선 97.9% 가장 높아

작년 114.6% ‘심각한 수준’



産銀이 저가수주 묵인한 셈

해양플랜트 등 비용 치솟아

올해 조선업계 ‘빅3’의 매출액 가운데 원가 비중을 나타내는 ‘매출원가율’이 평균 95%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의 경우 지난해에는 무려 100%가 넘어 선박을 팔면 팔수록 손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의 4월 선박 수주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81%나 감소하는 등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 수주절벽이 가속화되고 있어 구조를 개편하지 않을 경우 조선업계의 피해가 더욱 커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팔면 팔수록 손해인데도 산업은행은 관리 뒷전= 23일 조선 3사의 매출원가율을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기준 대우조선해양 97.9%, 삼성중공업이 95.9%, 현대중공업 91.1%로 평균 95%로 나타났다. 지나친 ‘고비용구조’인 것이다. 다른 산업의 예를 들면 국내 제약사의 지난해 기준 평균 매출원가율이 57% 수준이다.

특히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지난해 총 매출액이 15조70억 원이었는데, 매출원가가 이보다 무려 2조 원 이상 높은 17조1945억 원을 기록해 원가율이 114.6%에 달했다. 판매가보다 투입된 돈이 많았던 것으로 팔면 팔수록 손해를 본 상황이다. 2014년에도 매출액 15조4553억 원보다 매출원가가 15조5403억 원으로 더 많았다. 대우조선해양의 원가 상승에는 특히 해양플랜트 부문 원가 상승이 크게 작용했다. 지속적으로 해양플랜트 원가가 지나치게 높아지는 상황이었는데도 저가수주 경쟁에 대해 산업은행이 방관해왔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는 결과다. 삼성중공업도 지난해 9조7144억 원의 매출액보다 매출원가가 10조6760억 원으로 더 높아 매출원가율이 109.9%에 달했다.

해양플랜트의 경우 아직 안정적인 기술을 토대로 한 생산능력 검토를 제대로 하지 못한 상황에서 조선업체들이 가격 경쟁에만 집중했던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기술 문제로 공정이 추가되거나 저유가로 선주사들이 설계 변경 등을 요구해 인도 시점을 늦추는 상황이 빚어지면서 원가는 점점 더 높아졌다.

◇전 세계 수주절벽 가시화, 구조개선 없이 회생 없다= 저유가가 이어지면서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수주절벽도 가시화되고 선박 가격 자체도 하락하고 있다. 구조를 개선하지 않으면 팔수록 손해를 보는 문제가 심화할 것으로 우려되는 이유다. 이날 일본선박수출조합(JSEA)에 따르면 지난 4월 일본 조선사 선박 신규계약 실적이 총 6척, 12만CGT로 전년 동기(22척) 대비 80.9%, 전월(11척) 대비 66.3%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순수출 계약은 1척에 그쳤다. 1월부터 4월까지 수출선박 누계는 27척으로 전년 동기 대비 67% 감소했고, 이마저도 순수출 선박은 6척에 그쳤다. 4월 말 기준 선박 수주잔량은 698척이었으며 4개월 연속 감소세를 지속했다.

유현진 기자 cworang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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