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사 기로' 한진해운·현대상선 1분기 '1000억대 적자'

오상헌|박상빈 기자|기자 입력 2016. 5. 16.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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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1Q 한진 1157억·현대 1630억원 영업손실..현대상선 18일 용선료 '담판', 한진해운도 사활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박상빈 기자] [(상보)1Q 한진 1157억·현대 1630억원 영업손실...현대상선 18일 용선료 '담판', 한진해운도 사활]

한진해운 컨테이너선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 기로에서 경영 정상화를 추진 중인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이 지난 1분기 나란히 적자를 기록했다. 시장에선 이미 예상한 결과지만 두 국적 선사가 해외 선주들과 진행 중인 용선료 협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한진해운은 지난 1분기 영업손실이 1157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했다고 16일 밝혔다. 매출액은 1조5928억원으로 25.1% 감소했다. 당기순손실은 2611억원으로 집계됐다.

실적부진은 공급과잉과 운임하락에 따른 컨테이너부문의 손실(-885억원) 탓이 컸다. 벌크 부문도 345억원 영업적자를 냈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새로운 해운동맹 '디 얼라이언스' 가입을 계기로 해운시장 변화에 적극 대응해 조기 경영정상화를 달성하겠다"며 "2분기부터 성수기 효과로 운임도 회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상선도 1분기 1630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해 적자폭이 확대됐다고 이날 밝혔다. 매출액은 1조2214억원으로 18.0% 감소했다. 당기순손실은 2761억원으로 역시 적자폭이 커졌다. 벌크전용선 사업 매각으로 매출이 줄었고 주력 노선 운임하락으로 영업적자가 늘어난 것이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올해 1분기 운임이 사상 최저였으나 2분기에는 컨테이너부문이 계절적 성수기로 접어들면서 해상운임도 점차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현대상선 컨테이너선

두 해운사는 영업실적과 별개로 사활을 건 용선료 협상을 진행 중이다. 오는 20일 시한을 앞둔 현대상선은 18일 해외 선주들과 국내에서 용선료 인하 여부를 결정짓는 최종 협상을 진행한다.

협상 대상 선주는 그리스 다나오스(13척)를 비롯해 조디악(6척) 나비오스(5척) 등 5곳이다. 현대상선이 지난해 지불한 용선료(9758억원)의 70%가 이들 5곳에 돌아갈 정도로 비중이 큰 선사들이다.

최종 협상 결과는 아직도 미지수다. 해외 선주들이 용선료 인하를 거부하면 현대상선은 법정관리행이 불가피하다. 협상의 성패가 구조조정 방향을 결정짓는 만큼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협상에 동참해 채권단과 한국정부의 지원방안을 설명하고 설득할 예정이다.

지난 10일부터 용선료 조정 협상을 본격화한 한진해운도 벼랑끝 협상을 시도하고 있다. 협상 초기이긴 하지만 해외 선주들이 선뜻 용선료 인하에 응하지 않아 난항이 예상된다. 영국 해운전문지인 로이드리스트는 이날 한진해운이 첫 협상 상대인 시스팬(Seaspan)과 만나 용선료 30% 인하안을 제시했지만 거절당했다고 보도했다.

로이드리스트는 그레이엄 포터 시스팬 CEO가 "우리가 빌려준 선박들은 가장 효율성이 높고 어떤 선사들이 보유한 선박보다 높은 가치를 갖고 있다"며 "용선료 인하 요청을 수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한진해운은 협상을 막 시작한 만큼 용선료를 깎기 위한 다양한 설득 방안을 제시할 계획이다.

오상헌 기자 bborirang@, 박상빈 기자 bin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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