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주 끊기고, 돈줄 마르고.." 신평사, 조선업 신용등급 하향 검토

신건웅 기자 2016. 5. 12.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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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CE·한신평 "조선업 전반의 신용등급 재검토" 수주절벽에 자금 부담으로 유동성 위축 우려
대우조선해양 거제 옥포조선소(대우조선해양 제공). © News1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주요 조선사의 신용등급이 또다시 하향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신용평가사들이 수주 절벽과 불안한 재무구조를 고려해 조선사의 등급 조정을 검토 중이다.

NICE 신용평가는 12일 "조선사의 실적 불확실성이 지속하고 있으며, 수주잔액 급감으로 자금 부담이 불가피하다"며 "정기평가 과정에서 조선업 전반의 신용등급을 재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신용평가도 지난 9일 "2016년 상반기 조선사 정기평가에서 영업과 재무적 고려요인의 개선 가능성이 확인되지 못할 경우, 신용등급에 대해 전면적으로 재검토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동안 조선사는 구조조정 불안감이 확대되면서 신용등급이 지속해서 하향 조정됐다. 대우조선해양의 무보증 회사채 신용등급은 2014년 'AA-'에서 올해 'BB+'로 떨어졌고, 같은 기간 현대중공업 무보증 회사채도 'AA+'에서 'A+'로 낮아졌다. 삼성중공업 무보증 회사채는 'AA'에서 'A+'로 하향조정됐다.

조선사의 가장 시급한 문제는 수주 절벽이다. 저유가가 지속하면서 해양프로젝트 발주가 위축됐다. 발주된 물량의 취소도 발생했다. 대형 조선 3사의 수주잔액(진행기준) 규모는 2014년 말 96조원에서 지난해 말 84조원으로 줄었고, 올해 3월 말에는 71조원까지 감소했다.

부진한 수주 상황이 지속하면 내년 말이나 2017년 상반기부터는 건조물량 공백이 현실화될 것으로 보인다. 조선소 도크의 가동이 중단되는 것이다.

오승호 NICE신평 기업평가6실장은 "불리한 발주환경 탓에 수주잔액 감소가 지속할 경우, 조선사의 사업기반이 위축되고 매출 둔화와 고정비 부담이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구안 마련으로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지만, 자금부담은 가중되고 있다. 해양시추설비 인도 지연으로 미청구공사 부담이 지속하고, 신규수주 급감으로 인한 선수금이 줄고 있다.

들어오는 돈은 줄고 있는 데 나갈 돈은 쌓여있다. 내년 중 만기가 도래하는 조선 3사의 공모 사채만 2조2000억원에 달한다. 대우조선해양이 9400억원으로 가장 많고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은 각각 6800억원, 6000억원 수준이다. 신규 여신 확보나 직접금융시장에서의 자금조달이 실패하면 조선사 전반의 유동성 대응능력이 저하될 가능성이 크다.

유건 한신평 기업평가본부 실장은 "대형 조선 3사는 올해도 미청구공사의 회수 지연, 수주부진으로 인한 선수금 유입 감소 탓에 추가적인 자금 소요가 발생할 것"이라며 "신인도 하락으로 추가 대출과 직접금융시장에서의 자금 조달이 이전보다 제한되면서 보유 자산 매각이나 자본확충이 없다면 유동성과 재무융통성 측면의 부담이 가중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k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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