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위기 가능성" 신평사 조선 빅3 신용등급 추가 하향 시사

장은지 기자 2016. 5. 5.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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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평 "1분기 조선 빅3 순익 의미 없어..수주절벽에 선주사 리스크 확대 심각"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전경.(현대중공업 제공). © News1

(서울=뉴스1) 장은지 기자 = 신용평가사들이 조선 빅3에 대해 신용등급 추가하향조정 가능성을 시사했다. 수주 가뭄속에 유동성 위기마저 우려된다는 이유에서다.

한국기업평가는 5일 보고서를 통해 "국내 조선업체의 구조적 리스크가 확대됨에 따라 각사 신용등급에 대한 재검토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이어 "금융시장 접근성이 저하된 상황에서 운전자본부담 가중은 유동성 문제로 발전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기평은 조선 빅3 회사채에 대해 Δ현대중공업(A+, 부정적) Δ삼성중공업(A+, 부정적) Δ대우조선해양( BB+, 안정적)으로 매겨놓고 있다.

1분기 현대중공업은 연결기준 3262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10분기만에 흑자전환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영업손실 263억원, 당기순이익 314억원을 기록하며 적자폭을 크게 줄였다. 삼성중공업은 61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동기대비 뒷걸음쳤다.

한기평은 이에 대해 "의미 없다"고 일축했다. 한기평은 "소규모 흑자를 시현했지만 매출이 감소했고 선제적인 충당금 설정에 따른 기저효과를 감안하면 유의미한 수준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회계절벽으로 인한 신뢰성 훼손과 극심한 수주가뭄, 수주절벽을 불러온 '저유가', 인도지연과 계약취소 등 선주 리스크 본격화 등을 문제로 지적했다.

특히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후퇴한 삼성중공업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시했다. 한기평은 "삼성중공업의 경우 해양플랜트가 수주잔고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경쟁사 대비 높고 대형 프로젝트 계약이 잇따라 취소되며 내년 이후 일감부족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어 "양질의 신규수주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미청구공사 증가 등 운전자본 부담이 크게 높아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예상보다 최악인 '수주절벽'도 신용등급 강등을 압박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6개월간 단 1척의 신규수주도 없으며, 대우조선해양도 자회사인 루마니아 조선소의 수주물량 이관 1건을 제외하면 사실상 수주가 중단된 상황이다. 현대중공업 계열만이 총 5척을 수주했을 뿐이다. 지난 4월에는 조선 빅3의 수주실적이 단 한건도 없었다. 이란 등에서 수주 추진중인 조단위 프로젝트가 있지만 결과를 예단하기는 이르다.

끝모르고 이어지는 선주사의 인도 지연과 계약취소도 조선업계를 더욱 어둡게 하고 있다. 저유가의 직격탄을 맞은 해양플랜트 뿐 아니라, 믿었던 상선에서마저 인도 연기가 발생했다. 장기불황으로 국내외 선주사들의 재무상태가 크게 악화되면서 컨테이너선 등 일반상선에까지 선주사 리스크가 확대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한기평은 "보유자산 매각과 인력 구조조정을 포함한 자구활동 등을 검토해 5월 중 정기평가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ee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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