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talk] 출범 요란했던 '청년희망펀드' 희망 사라지나
지난해 9∼11월 은행권에서는 하루가 멀다하고 청년희망펀드에 연예인 등 유명 인사가 가입했다는 보도자료가 쏟아졌습니다. 유명 인사들은 이구동성으로 “취업난으로 고통받고 있는 청년들에게 희망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제안한 청년희망펀드는 한동안 붐을 일으켰습니다. 재계도 줄줄이 참여하며 순식간에 1300억원이 넘는 돈이 모였습니다. 작년 말에는 이 돈을 운영할 청년희망재단이 문을 열었고, 사업 계획도 발표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9월 청와대 본관에서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한 뒤 참모진이 지켜보는 가운데 청년희망펀드 공익신탁 가입신청서에 1호 기부자로 서명하고 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일시금 2000만원과 매월 월급의 20%를 기부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청와대 제공 |
청년희망재단 홈페이지(yhf.kr)에 들어가 보면 청년희망펀드가 사실상 폐업 절차를 밟고 있는 이유를 알 수 있습니다. 오프라인 멘토링 코너에는 총 3건의 멘토링 공지가 나와 있는데 가장 최근 마감된 것이 오는 19일 열리는 ‘청년! 희망콘서트’입니다. 취업 준비에 지쳐있는 대한민국 청년을 응원하기 위해 열리는 행사라는 설명이 돼 있는데 가수 3명이 나와서 노래하는 것이 어떤 응원이 될지, 청년에게 희망을 준다는 사업 취지를 살릴 수 있는 행사인지 의문입니다. 재단은 올해 사업에 199억여원을 쓰기로 했는데 남은 모금액 1100여억원의 용도는 오리무중입니다. 모금을 주도한 박근혜정부의 임기는 2년여밖에 남지 않았는데, 다음 정부로 사업이 연속성 있게 진행될지도 알 수 없습니다. 모금액 활용의 청사진이 없으니 더는 돈이 모이지 않는 것은 당연합니다.
오현태 경제부 기자 |
오현태 경제부 기자 sht98@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손톱 옆 일어난 살갗, 뜯어내면 안 되는 이유 [건강+]
- 20살 한국 여성이 '세계 최연소 억만장자'에 올랐다
- 박명수 “주는대로 받아! 빨리 꺼져”…치킨집 알바생 대학 가라고 밀어준 사연 감동
- “가해자 누나는 현직 여배우”…‘부산 20대女 추락사’ 유족 엄벌 호소
- “엄마 나 살고 싶어”…‘말없는 112신고’ 360여회, 알고보니
- 아이 보는데 내연남과 성관계한 母 ‘징역 8년’…같은 혐의 계부 ‘무죄’ 왜?
- 여친 성폭행 막던 남친 ‘11살 지능’ 영구장애…가해男 “징역 50년 과해”
- 사랑 나눈 후 바로 이불 빨래…여친 결벽증 때문에 고민이라는 남성의 사연
- "오피스 남편이 어때서"…男동료와 술·영화 즐긴 아내 '당당'
- 예비신랑과 성관계 2번 만에 성병 감염…“지금도 손이 떨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