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어지는 쌀가격.."어찌하오리까"

박병률 기자 2016. 1. 2.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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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가격이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전년대비 10% 낮다. 대외원조 등을 통해 쌀의 재고량을 줄이지 못한다면 올해도 쌀값 반등은 어려워 보인다.

2015년 수확기 평균 쌀값은 80㎏당 15만 2158원에 그쳤다고 농식품·농업 전문민간연구소인 CS&J가 2일 밝혔다. 이는 전년 수확기 평균가격 16만 7347원보다 1만 5188원(9.1%) 낮은 것이다.

쌀가격이 이처럼 약세를 보이는 것은 2015년은 벼 작황이 좋았던데다 정부 재고량이 많았다. 또 2014년 쌀의 역계절진폭(비수확기의 쌀값이 전년 수확기 때보다 떨어지는 현상)이 4.5%로 높아 미곡종합처리장(RPC)에서 매입할 의사가 줄어들었다. 이때문에 정부가 20만t의 쌀을 추가 매입했어도 수확기 쌀 가격은 계속 낮게 형성됐다.

특히 2015년 12월25일자 기준 산지 쌀값은 14만7312원으로 10일전보다 504원(0.3%)추가하락했다. 이는 전년 같은 날의 16만3596원보다 10%(1만6284원)이 낮은 수준이다. CS&J측은 “다만 전년동기 대비 쌀값 하락률이 10월 8%, 11월9.4%, 12월 5일 9.9%, 15일 10%로 계속 커졌던 것을 감안하면 하락률은 일단 진정세를 보인 것”이라고 말했다.

2015년 산지쌀갑 동향
과거에는 연간 40만t에 달하는 대북 쌀지원이 쌀재고를 해소해주는 역할을 해 쌀가격을 안정시키는 완충작용을 했다. 농촌경제연구원의 ‘대북 식량지원의 효과와 정책과제’보고서를 보면 2002년부터 2007년까지 대북 쌀지원으로 쌀 재고가 감소하면서 소비자가격이 연평균 1.4% 상승하는 효과가 있던 것으로 분석됐다. 또 농가의 쌀 판매가격도 평균 1.3% 올랐던 것으로 추정됐다. 당시 쌀 재고율은 2002년 26.2%에서 2007년 13.7%까지 떨어져 적정 재고수준(17~19%)을 밑돌았다. 재고가 줄면서 2005년 쌀 소비자가격은 한 가마니(80㎏)에 18만2445원으로 올랐는데 만약 대북 지원이 없었다면 3093원이 낮은 17만9352원에 그쳤을 것으로 추정됐다.

앞서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달 30일 ‘중장기 쌀 수급안정 대책’을 발표하고 재고용쌀을 사료용으로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또 여의도 땅의 100배인 3만㏊를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박병률 기자 my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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