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맹점주協 "피자헛 사업권 매각 사실상 결정"..'먹튀' 논란

장도민 기자 2015. 12. 18.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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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마스터프랜차이즈 전환 암시 발언..본사 "사실무근"
© News1 김명섭 기자

(서울=뉴스1) 장도민 기자 = "마스터프랜차이즈화 하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그러나 결정되면 전달은 해줄 것이다."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시기를 조율 중이다."

이는 전날 피자헛 본사 측에서 가맹점주협의회 관계자들에게 전달한 말로 마스터프랜차이즈 전환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음을 암시하고 있다.

마스터프랜차이즈는 가맹사업자가 가맹점 운영권을 넘겨 로열티 등의 수수료를 받는 것을 말한다. 본사 입장에서는 중간 가맹업자를 두게 돼 리스크를 최소화하면서도 지속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게 된다.

업계에서도 피자헛 본사가 마스터프랜차이즈 전환을 위한 실질적인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반면 피자헛 측은 사업권 매각설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며 부인하고 있다.

18일 피자헛 가맹점주협의회 관계자는 "내부 관계자에게 마스터프랜차이즈 전환 여부에 대해 물어보니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시기를 조율하는 것으로 보인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말했다.

가맹점주협의회는 지난 15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피자헛 본사 앞에서 한국 피자헛의 마스터프랜차이즈화를 중단하라며 매각 반대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한국 피자헛의 매각설은 가맹점주와 매장에서 근무하는 수천명 종사자의 생존권이 걸린 문제"라며 "한국피자헛은 가맹점협의회와 단 한마디 상의 없이 제3자에게 회사를 팔려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피자헛 노동조합 역시 한국 피자헛이 사업권 매각을 준비 중이라며 반발했다. 이를 위해 이메일로 퇴사를 요구했으며 직영점 75개를 중 61개 매장을 가맹점으로 전환하거나 폐점했다고 설명했다.

또 일정수준 이상의 순이익을 내는 14개 직영점은 그대로 운영하겠다고 했지만 11월 갑자기 모든 직영점을 가맹점으로 전환한다고 알리면서 뒤통수를 쳤다고도 주장했다.

노조 측은 이 모든 과정이 국내 사업을 마스터프랜차이즈 형태로 전환하기 위한 것이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실제 피자헛의 실적은 매년 내리막길을 걷고 있으며 피자헛을 운영하는 글로벌 본사인 '염브랜드'는 최근 중국 피자헛 직영점을 모두 가맹점으로 전환한 뒤 '염차이나'로 분사할 계획을 세웠다.

중국과 비슷한 상황이 국내 피자헛에서도 벌어지고 있다.

현재 피자헛 본사 측은 매각설에 대해 적극 부인하고 있다. 본사 측은 "마스터 프랜차이즈로의 전환 계획을 검토한 바가 없으며 이를 추진할 계획도 갖고 있지 않다"고 해명했다. 기존 직영점의 가맹점 전환은 국내 시장에서 경쟁력 강화를 통해 한국피자헛의 성장을 가속화하기 위한 경영 전략이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가맹점주협의회에 따르면 사측은 마스터프랜차이즈에 대해 부인하면서도 암시하는 듯한 말을 수차례 흘렸다.

협의회 관계자는 "본사에서 때가 되면 마스터프랜차이즈에 대해서도 말해주겠다고 했다"며 "이미 결정된 사안을 가지고 시간을 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jd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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