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덩이 빚'에 짓눌린 삶, '주빌리은행' 빚탕감으로 새출발

입력 2015. 9. 24.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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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빌리은행-성남시, 특정인 장기 부실채권 사들여 채무조정

주빌리은행-성남시, 특정인 장기 부실채권 사들여 채무조정

(성남=연합뉴스) 이우성 기자 = 채권시장에서 헐값에 거래되는 불특정인의 장기부실 채권을 뭉치로 사들여 빚을 탕감해주는 주빌리은행이 성남시 금융복지상담센터와 손잡고 빚 탕감에 나섰다.

성남시는 주빌리은행과 시 금융복지상담센터가 협력해 특정 채무자의 장기 부실채권을 매입해 빚을 청산한 첫 사례가 나왔다고 24일 밝혔다.

시 금융복지상담센터 관계자는 "주빌리은행은 그동안 개별 채권을 지정해 사들일 수 없어 시장에 나온 채권을 뭉치로 사들여 불특정인의 빚을 탕감해줬지만 앞으로는 센터와 연계해 개별 채권도 사들여 딱한 분들의 새출발을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성남에 거주하는 이모(37)씨가 그 첫 사례다.

이씨는 2008년 금융권으로부터 약 360만원을 대출했다.

수년이 지나도록 대출금을 갚지 못했고 채권자는 그의 통장을 압류하며 상환을 독촉했다.

이씨는 통장거래가 불가능했고 취업하기도 어려운 처지가 됐다.

어느새 이자는 원금의 4배를 넘어섰다.

이씨는 최근 성남시 금융복지상담센터를 찾아 고민을 털어놓았다.

센터로부터 딱한 사정을 전해들은 주빌리은행은 대부업체로부터 이씨의 채권 1천809만43원(원금 359만3천362원/이자 1천449만6천681원)을 100만원에 사들였다.

이씨는 주빌리은행을 통해 월 10만원씩 12개월 분할 상환하는 조건으로 채무를 조정 받았다.

이씨가 갚는 돈은 다시 부실채권을 매입하는 데 사용된다. 주빌리은행은 이씨와 같은 또 다른 장기채무자가 새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성남시 금융복지상담센터와 주빌리은행은 이날 시청에서 '새출발협약서 전달식'을 했다.

두 기관의 도움으로 빚을 청산한 이씨가 새출발협약서에 서명하자 주빌리은행장인 이재명 시장은 대부업체로부터 양수한 계약서를 파기했다.

이 시장은 "이번 기회에 다시 재기하시면 좋겠고 사회에 복귀해 열심히 생활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주빌리은행은 2012년 미국 시민단체 '월가를 점령하라(Occupy Wall Street)'가 시작한 빚 탕감운동 '롤링주빌리'에서 아이디어를 빌려 설립됐으며 이재명 성남시장과 유종일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가 공동 은행장을 맡았다.

gaonnu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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