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으로 메운 전세금.. 11월 가계대출, 또 다시 급증

2014. 12. 1.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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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0월 이어 4조원 웃돌아.. '경제위기 뇌관' 우려 점점 커져

[동아일보]

가계 빚이 가파른 속도로 불어나고 있는 가운데 11월에도 주요 시중은행의 가계대출이 4조 원 넘게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대출규제 완화와 기준금리 인하가 맞물리면서 주택담보대출이 큰 폭으로 늘어난 탓이다. 최근 최경환 경제팀 출범 이후 활기를 띠던 부동산 경기가 침체 기미를 보이고 있는 데다 소득 증가 속도보다 부채 증가세가 가팔라 가계부채 급증이 한국 경제의 위협요인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우리·신한·하나·농협·기업·외환은행 등 7개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27일 현재 443조7834억 원으로 10월 말(439조7861억 원)보다 3조9973억 원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마지막 영업일인 28일 증가분을 더하면 11월 증가액은 4조 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된다. 7개 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액이 4조 원을 웃돈 것은 8월(4조6302억 원)과 10월(4조8459억 원)에 이어 올 들어 세 번째다.

7개 은행에 가계대출을 취급하는 나머지 은행들을 더한 전체 은행권의 11월 가계대출 증가액은 2008년 관련 통계 집계를 시작한 이래 최대 증가폭을 보였던 올 10월(6조9000억 원)과 맞먹는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11월 가계대출 급증세는 주택담보대출이 주도했다. 7개 은행의 27일 현재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312조2023억 원으로 10월 말보다 3조1518억 원 늘었다. 10월에 이어 두 달 연속 주택담보대출이 3조 원 넘게 증가한 것이다.

부동산 경기회복세가 최근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집값이 하락세로 돌아설 경우 가계대출의 질이 급격히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계속된 전세금 급등으로 전세자금 대출이 가계대출 증가세를 이끌고 있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LG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올 들어 8월까지 은행 주택담보대출은 작년 동기 대비 7.6% 늘어난 반면 전세금 대출은 25.7%나 급증했다.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가처분소득 대비 전세금 부담이 높은 상황에서 소득으로 충당하지 못한 전세금 인상분은 금융부채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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