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홈플러스 고객정보 유출, 보험사 공모 정황 포착

김정우 2014. 10. 7. 04:48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판촉용 명단 추려내는 일 등 개입"

검찰, 제휴 보험사 2곳 압수수색

홈플러스의 고객 개인정보 유출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시중 보험사들의 공모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검찰은 홈플러스가 보험사들한테 팔아 넘긴 개인정보가 900만~1,000만건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6일 검찰에 따르면 개인정보범죄 정부합동수사단(단장 이정수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2부장)은 홈플러스의 경품 이벤트 제휴 보험사들인 S사와 L사를 최근 압수수색했다. 합수단은 홈플러스의 개인정보 불법 판매 과정에 해당 보험사 직원들이 깊숙이 관여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홈플러스가 경품 행사에서 수집한 개인정보들을 보험사에 건네면 보험사는 보험상품 판촉용 고객 명단을 추려내 다시 되돌려 보내고, 홈플러스 콜센터가 해당 고객들에게 "보험상품 안내전화를 받아 보시라"는 전화를 걸어 사후 동의를 구했다는 게 합수단의 설명이다.

홈플러스는 이러한 방법으로 보험사들을 상대로 고객 개인정보를 건당 1,000~2,000원에 최근 3년간 해마다 300만건 이상을 판매한 것으로 전해졌다. 합수단은 홈플러스뿐 아니라 보험사 직원들의 행위 또한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에 해당하는지 검토 중이다. 합수단 관계자는 "혐의 유무와 관련해선 아직 따져볼 게 많다"며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 분석에 집중하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홈플러스와 보험사 측은 "경품행사 응모 용지에 '보험상품 판촉에 활용될 수 있다'는 문구가 있고 고객들이 이에 동의했으므로 불법 판매가 아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합수단은 홈플러스가 개인정보를 보험사에 팔아 회사 수익을 올리는 데 회사 임원진까지 개입한 단서를 잡고 도정환 사장과 이승한 전 회장 등을 출국금지했다. 지난달 4일과 17일, 두 차례의 압수수색에서 합수단은 "개인정보 판매로 40억원대의 연매출을 올리겠다"는 내용의 홈플러스 내부 보고문서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우기자 wookim@hk.co.kr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