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韓 공산품 사랑..밥솥 넘어 피아노까지

김영환 2014. 9. 21.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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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피아노 시장은 전세계 60% 가량
삼익악기 중고가 시장서 17% 점유율..영창도 전체 시장 6%가량 차지
중국 피아노 보급율 2.7%대..20% 가량이 선진국과 큰 격차
기술력 높고 손기술 좋은 韓 공산품에 손길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국내 피아노업계가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떠오른 중국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의 저가브랜드와 차별화를 통해 중·고가 브랜드의 이미지를 확고히 하고 있다. 밥솥으로 대표되던 한류 공산품에 대한 중국인의 사랑이 피아노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

21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시장에서 삼익악기와 영창뮤직의 최근 실적은 기대 이상이다. 지난 2013년 34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던 삼익악기(002450)는 올해 100억원이 늘어난 45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영창뮤직 역시 2012년 290억원, 2013년 270억원의 매출을 꾸준히 기록하며 올해 300억원을 목표로 했다.

특히 삼익악기는 중·고가 시장에서 17%에 달하는 점유율을 차지하며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중국시장이 세계 피아노 시장의 60%를 차지하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고무적인 결과다.

현재 중국의 피아노 보급률은 약 3%대로 한국 20%, 미국이나 일본이 25%에 가까운 피아노 보급률을 기록 중인 점과 비교하면 상당히 낮은 수준이다. 이 때문에 앞으로도 몇 년간은 꾸준한 매출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평가된다.

따라서 피아노업계의 중국시장 공략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삼익악기는 오는 2016년 매출 700억원을 목표로 했다. 피아노 판매 대수로는 2만대가 넘는 수치다. 이를 위해 중국통인 이형국 대표가 중국에 머물며 현장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지역 내 피아노 학원과 연계한 마케팅 전략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더욱 넓힌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지난 2008년 인수한 독일 피아노 브랜드 '자일러'를 고가, 삼익을 중고가 시장에 내놓는 투트랙 전략도 함께 구사하고 있다.

영창뮤직은 강점을 보이고 있는 디지털 피아노 시장을 새롭게 개척하며 선택과 집중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중국의 극심한 빈부격차를 감안할 때 피아노 보급률 자체가 한국이나 미국, 일본의 수준을 따라잡지 못할 것이라는 계산에서다. 1990년 인수한 세계 4대 전자악기 브랜드 '커즈와일'을 내세워 디지털 피아노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계획이다.

관련업계에서는 중국시장에서 국산 피아노의 높은 인기는 뛰어난 기술력 때문이라고 입을 모은다. 저가의 중국산 대신 프리미엄급의 한국산 제품을 찾은 중국인들의 손길이 이어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피아노의 경우 20년 이상 숙련된 기술자가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해 제작한다. 이에 따라 제조지역에 따라 품질 차이가 상당히 크다.

정규봉 신영증권 연구원은 "중국에서 피아노 시장의 성장성은 앞으로 10년 가량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성장세가 유지되고 있는 시장은 중국뿐인 만큼 중국 피아노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각 업체의 경쟁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전했다.

김영환 (kyh1030@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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