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과자 열풍..'질소과자'가 만든 자화상?

박혜림 2014. 8. 14.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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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뉴시스】박혜림 인턴기자 = 국산과자에 등 돌린 소비자층이 수입 과자로 몰리면서 전국 각지에서 수입과자 열풍이 불고 있다.

최근 수입과자 전문점 앞은 연일 바구니를 한 켠에 낀 손님들로 문전성시를 이룰 정도다.

칩스낵, 크래커, 껌, 캐러멜, 초콜릿, 캔디 등 500여 가지 각국의 이색 스낵들은 골라 먹는 재미와 저렴한 가격으로 소비자들의 심심한 입맛을 사로잡았다.

특히 수입과자와 비교해 천정부지로 치솟는 국산과자의 판매가격은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받기에 충분했다.

게다가 소위 '질소과자'로 불리는 국산과자의 과대 포장이 논란을 일으키면서 '깐깐한' 소비자들이 수입과자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실제 지난 1월 컨슈머리서치 통계 발표에 따르면 포장상자에 비해 과자 내용물이 차지한 비율은 16.8%에 그쳤다.

이런 탓에 수입과자의 인기는 식을 줄 모르고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강원 춘천시의 한 수입과자 점포 앞, 한 아름 주전부리를 움켜쥐고 나온 시민들로 북적였다.

평소 수입과자를 즐겨 구매한다는 오지연(22·여·춘천시)씨는 "사실 국산과자를 사 먹으면서 실망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며 "거대한 과자봉지 속 반도 안되는 내용물에 매번 속은 기분이 들었다"고 말했다.

여고생 이모(17·여·춘천시)양은 "용돈이 많지 않지만 수입과자점에서는 풍족하게 군것질거리를 장만할 수 있어 자주 애용한다"며 "가격에 비해 맛도 상당히 훌륭하다"고 강조했다.

춘천에서 수입과자 점포를 운영하고 있는 '스위트파티' 이현숙(43) 대표는 "무엇보다 저렴한 가격이 국산과자에 맞서 경쟁력을 갖게 된 가장 큰 요인으로 보인다"며 "각기 다른 소비자들의 까다로운 입맛을 다양한 상품을 통해 충족시켜 주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수입과자를 선호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수입과자 전문점을 창업한 김은지(29) 대표 역시 수입과자 열풍에 주된 원인은 국산 과자와 2배 가까이 차이 나는 저렴한 가격에 있다고 전했다.

특히 "대부분의 국산과자가 외국에서 차용해서 만드는 경우가 많아 본토의 스낵 맛을 즐기려는 소비자들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hlpar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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