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질소 샀더니 과자 덤으로?"..이유있는 국산과자 불매운동

최지윤 기자 2014. 8. 12. 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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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소는 과자가 아닙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국산 과자 불매운동이 일고 있습니다. 한 네티즌이 만든 국산 과자 불매운동 마크는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마크에는 '질소는 과자가 아닙니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습니다. 빨간 금지 표시 안에 질소의 분자기호 'N2'까지 넣었죠. 일부 국산과자의 과대 포장을 비판하는 내용을 담은 겁니다.

이러한 움직임은 MBC '불만제로'에서 국내 업체들이 같은 과자를 외국에서 더 싼 가격에 팔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면서 시작됐습니다. 같은 브랜드의 동일한 제품이라도 내수용과 수출용의 중량 차이는 상당했습니다. 심한 경우 같은 값을 주고 구입한 내수용 과자는 수출용 과자보다 무게가 절반 정도만 들어 있었습니다.

특히 롯데제과의 '아몬드 초코볼'은 일본에서 카카오 열매에서 추출한 코코아버터를 사용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코코아버터보다 4배 이상 싼 식물성유지가 대신했습니다. 제작진은 "롯데제과에 문의한 결과, 한국인의 입맛에는 저렴한 식물성유지가 맞기 때문이라고 했다"고 전했는데요. 롯데제과는 12일 쿠키뉴스와의 통화에서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며 "식물성유지는 해바라기유를 베이스로 만들어 코코아버터와 성분이 거의 동일하다"라고 해명했습니다.

소비자들의 불만이 치솟았습니다. 외국 소비자에 더 좋은 혜택을 주는 게 아니냐는 거죠. "고기 먹는 게 낫겠다" "자국민을 홀대하는 국내기업은 한국 밖에 없는 듯" "요즘도 국산과자 먹는 사람이 있나?" "불매운동 꼭 필요하다" "소비자가 바보가 아니란 걸 보여줘야 된다"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네티즌들은 외국과자 구입 인증샷을 올리고 있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내수용 과자와 수출용 과자의 양을 비교한 사진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수입과자 파는 곳 정보를 공유하자" "집에서 해먹을 수 있는 과자 레시피를 알려주자"는 의견도 많았습니다. 국산과자 불매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는 겁니다.

"질소를 샀더니 과자를 덤으로 준다"는 말은 이제 초등학생까지 사용하는 말입니다. 뿔난 소비자들의 발길을 돌리기란 쉽지 않아 보입니다.

최지윤 기자 jyc8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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