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복 나서는 남양유업, 부진 거듭하는 매일유업

함정선 2014. 6. 4.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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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대표 우유주인 남양유업과 매일유업의 주가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지난해 '갑의 횡포' 사태 이후 황제주 자리에서 내려왔던 남양유업(003920)은 재기를 시도하고 있는 반면 남양유업 침체기를 틈타 상승세를 보인 매일유업의 주가는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4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남양유업(003920)은 최근 3개월 주가가 8% 상승했다. 5월 들어 주가가 꾸준히 상승세를 탄 결과다. 이달 들어 주가가 이틀 연속 큰 폭으로 하락하는 등 주가 상승폭이 주춤하긴 했으나 3일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무엇보다 시장점유율 회복과 신뢰 회복에 대한 믿음이 컸다는 분석이다. 1분기 적자를 기록했으나 최악의 시점을 지나고 있다는 평가가 투자심리를 되살리고 있다는 얘기다.

또한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남양유업의 1분기 영업적자는 102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영업적자 200억원보다는 적자폭이 줄었다. 김윤오 신영증권 연구원은 "점유율이 이전 수준에 거의 도달한 것으로 보인다"며 "점유율이 안정되면 수익성이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남양유업의 주가 상승이 탄력을 받기 위해서는 점유율을 굳힌 후 수익성을 회복해야 한다는 지적이 있다. 점유율 회복을 위해 판촉행사를 진행해왔고, 이제는 점유율을 굳히기 위해 당분간 판촉행사를 지속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증권가는 남양유업이 2015년에는 흑자로 전환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매일유업(005990)의 주가는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최근 3개월 동안 무려 39.5%가 하락했다.

매일유업 역시 1분기 실적이 기대를 하회하며 투자심리가 얼어붙었다. 원가율 상승, 발효유 매출 부진 등이 원인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국이 주가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성장동력으로 손꼽혔던 중국 분유 수출이 정체기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1분기 중국 분유수출은 전년동기대비 물량부담에 따라 36% 감소한 68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중국의 외산분유에 대한 규제 강화와 중국 경기 둔화 등에 따라 중국 분유시장이 당분간 더 정체되리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 때문에 증권가는 당분간 매일유업의 중국 수출 성장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한편에서는 '중국 변수'를 감안하더라도 최근 매일유업의 주가 하락은 과도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중국 분유 시장 침체가 장기적으로 이어지지는 않으리라는 기대 때문이다.

우원성 키움증권 연구원은 "동양아기에 맞는 검증된 고급우유라는 매일유업의 차별성과 중국 분유시장의 장기 성장성은 여전히 유효하다"며 "그러나 본격적인 주가 회복을 위해서는 중국 매출성장세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함정선 (mint@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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