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 안에 뭐 들었을까?"..유통가 럭키백 마케팅 확산

송지유 기자 2014. 5. 6. 08:39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소비자들 불황기 '로또' 심리 지갑 열어..재고소진·홍보 효과 커 대세 마케팅될 듯

[머니투데이 송지유기자][소비자들 불황기 '로또' 심리 지갑 열어…재고소진·홍보 효과 커 대세 마케팅될 듯]

/사진제공=GS샵

# 지난달 GS샵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에는 3일만에 40만명이 몰렸다. 이벤트를 시작한 당일에는 하루 15만명이 어플리케이션을 다운받았다. 하루종일 인터넷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올랐을 정도로 인기가 뜨거웠다. 태블릿PC와 가전제품, 핸드백, 화장품 등을 50% 이상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럭키백 이벤트를 한다는 소식에 고객들이 일제히 나선 것이다.

# 스타벅스코리아가 올초 전국 매장에서 실시한 럭키백 이벤트는 시작한 지 1시간도 안돼 종료됐다. 4만5000원짜리 5000세트가 모두 팔려 1시간만에 2억원이 훌쩍 넘는 매출을 올렸다. 럭키백에는 다이어리, 머그컵, 텀블러, 무료음료 쿠폰 등이 무작위로 섞인 상자는 최소 3만원에서 최대 15만원대 제품이 들어 있었다. 잘못 고르면 자칫 손해를 볼 수도 있는 이 이벤트에 소비자들은 아낌없이 지갑을 열었다.

유통가에서 상자나 주머니에 무작위로 담긴 상품을 소비자들에게 이벤트 형식으로 판매하는 '럭키백 마케팅'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럭키백에 담긴 상품이 가격 대비 부실해 행운보다 실망인 경우가 많다는 지적도 있지만 불황기 '로또 심리'와 재미를 추구하는 소비 트렌드가 맞아 떨어지면서 대세 마케팅 방식으로 활용되고 있는 것이다.

◇"운 좋으면 대박"…유통가 너도나도 럭키마케팅=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GS샵은 올들어 매달 럭키백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아이패드 에어, 하이브리드 자전거, 백팩 등 남성들을 위한 아이템을 절반 이상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는 기획을 진행했다.

특히 74만원짜리 아이패드 에어(32G)는 69% 할인된 22만원대에 판매했다. 앞선 이벤트에서는 57만원 캐논 미러리스 카메라를 9만9000원, 130만원대 LG울트라 PC그램을 50만원, 280만원대 생로랑 가방을 50만원대에 각각 내놨다.

화장품 브랜드 미샤도 최근 럭키박스 이벤트를 실시해 소비자들로부터 호응을 얻었다. 럭키박스에 다양한 제품을 넣고 3만원 균일가에 선착순 한정 판매했다. 이 박스 안에는 최소 10만원대부터 최대 20만원대 상품이 담겼다.

더바디샵은 9만8000원 상당의 베스트셀러 상품인 화이트 머스크 정품을 4만5000원에 내놓는 럭키백 이벤트를 진행했다. ABC마트는 지난달초에는 최소 8만9000원, 최대 21만9000원짜리 상품이 담긴 매직박스 럭키백 100개를 선보였는데 매장 오픈 직후 준비물량이 완판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럭키마케팅 확산되는 이유는=

럭키백에는 통상 고객이 균일가로 지불한 금액 이상 제품이 담겨 있다. 어떤 제품이 들어있는지 모르는 상태에서 구매하는 일종의 로또인 셈이다. 선택에 따라 대박이 날 수도, 쪽박이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복불복 상자'로도 불린다. 일본 '후쿠부쿠로', 미국 '글로시박스', 유럽 '낫 어나더 빌' 등에서 유래해 국내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마케팅이 진행되고 있다.

업체 입장에선 시즌이 지난 재고 상품을 처리할 수 있고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홍보 효과까지 누릴 수 있어 '일석이조'다. 소비자들은 원래보다 싼 값에 제품을 구입할 수 있는데다 뽑는 재미까지 느낄 수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로또 당첨을 기대하는 소비심리가 강해지고 있다"며 "일각에선 사행성을 부추겨 과소비를 조장한다는 지적도 있지만 앞으로도 럭키백 마케팅을 기획하는 업체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실명' 이동우 "딸 태어난 이후에도…" 유가족 '5억 위로금'에 증여세 9000만원? 삼성·LG전자 "국내 PDP TV 시장서 완전 철수" 자녀에게 물려줄 2000만원···'10년 투자' 주식은 '쏘나타' 가격으로 살 수 있는 수입중고차는?

머니투데이 송지유기자 clio@

<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