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새 3800명 감원..끝나지 않은 증권가 칼바람

김성은 기자 2014. 4. 16.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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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證 구조조정안 발표 시작으로 우투·하나대투·현대 등 구조조정설

[머니투데이 김성은기자][삼성證 구조조정안 발표 시작으로 우투·하나대투·현대 등 구조조정설]

4만4055명→4만2802명→4만241명

1778개→1623개→1476개

최근 2년 사이 국내 증권사 임직원 및 지점수 감소 현황이다.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1년~2013년 사이 증권사 임직원 수는 3814명(8.7%), 지점 수는 302곳(17.0%)이 줄어들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서울 여의도 증권가에는 칼바람이 매섭게 불고 있다. 이런 감원 추세가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다는 의견들이다. 증권가 구조조정의 포문을 공식적으로 연 것은 KTB투자증권. 지난해 10월 희망퇴직을 실시해 520여명의 직원 중 19.2%에 달하는 약 100명을 내보냈다.

같은해 11월에는 SK증권이 최대 20개월치의 임금을 지급하는 조건으로 희망퇴직자를 받아 940명 가운데 약 200명(21.3%)을 감원했다. 한화투자증권 역시 1700명에 달하는 직원 가운데 17.6%에 해당하는 300명이 희망퇴직했다.

지난 11일에는 삼성증권이 △임원 6명 감축 △임원경비 35% 삭감 △3년차 이상 직원 대상 희망퇴직 진행 등을 담은 구조조정안을 발표해 증권가에 또 한 차례 한파를 예고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구조조정하면 떠오르는 사내 분위기 그대로라고 보면 된다"며 "직원들 사기저하는 물론이고 고연차 직원들은 희망퇴직 직접 대상자가 된다는 압박감에, 저연차 직원들은 입사 후 처음 경험하는 최악의 환경에 모두가 불안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증권에 이어 다른 증권사들도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돌입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우리투자증권은 NH농협증권과 합병을 앞두고 3000명 가운데 3분의 1에 달하는 1000명 가까운 임직원이 감원될 것이라는 소문에 시달리고 있다. 이에대해 우리투자증권 노동조합은 쟁의 행위 돌입 여부를 묻는 찬반 투표를 진행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 관계자는 "호황일 때 대책없이 인원을 늘려놓고 이제 와서 희망퇴직을 종용하는 쪽으로 여론을 만드는 것이 불쾌하다"며 "매각 협상 초기에 고용안정을 지키겠다던 경영진의 입장도 180도 달라졌다"고 말했다.

하나대투증권 역시 지난 3월 주주총회 이후 대규모 구조조정설이 흘러나오고 있고 현대증권도 매각을 앞두고 몸집 줄이기를 피할 수 없을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증권업계에 대규모 구조조정이 계속되는 것은 산업의 패러다임 변화에 증권사들이 기민하게 대처하지 못한 탓이 크다는 의견들이 많다. 이성용 베인앤컴퍼니 대표는 "지난 30년간 국내 증권업은 브로커리지 수익에 의존하며 외부에서 조달해온 금융상품의 판매 경쟁에만 치중해왔다"며 "유통 중심의 저부가가치 사업모델이 한계에 부딪쳐 향후 경쟁력 있는 자체 상품 등을 제조할 수 있는 고부가가치형 사업모델로의 전환이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개인 거래대금은 꾸준히 감소하고 있지만 증권업 순영업수익(영업수익-영업비용+판매관리비)에서 브로커리지(위탁매매)가 차지하는 비중은 52.5%(2012 기준)로 가장 크다. 이 결과 증권사 수익성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금감원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 평균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009년 8.3%에서 꾸준히 하락해 지난해 회계연도에는 -0.3%로 추락했다.

글로벌 IB(기업금융)과 비교했을 때 직원 1명당 효율성이 낮은 문제도 지적됐다.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2012년 기준 국내 증권사 직원당 순영업수익이 2억2700만원으로 골드만삭스(11억7800만원)나 노무라(7억4500만원)의 20~30%에 불과했다.

박용린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수익성 악화가 단기간에 회복될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각 증권사가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태경 현대증권 연구원은 "지금과 비슷한 수준으로 업황이 부진했던 2002~2004년에도 3년에 걸쳐 판매관리비와 인력이 각각 7%, 8%씩 줄었다"며 "단기 실적 부진을 판관비 감축으로 방어하고자 했던 과거 증권사들의 사례를 보면 현재의 구조조정도 이와 비슷한 전략으로 읽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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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성은기자 gttsw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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