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놀라유 대부분 GMO 사용"..GMO표시제 유명무실-1

2014. 3. 9. 0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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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O정보 공개해야" vs "물가상승·소비자 혼란 우려"

"GMO정보 공개해야" vs "물가상승ㆍ소비자 혼란 우려"

(서울=연합뉴스) 임은진 기자 = 카놀라유는 몸에 좋은 불포화지방산을 많이 함유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인기를 얻고 있는 식용유다.

더욱이 올리브유나 포도씨유 등 프리미엄 식용유보다 가격이 저렴해 많은 소비자가 찾고 있다.

그러나 최근 한 수입 카놀라유 제품이 유전자 변형 농산물(GMO·Genetically Modified Organisms)을 원료로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면서 국내 GMO 표시제에 대한 문제점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 "시판 중인 카놀라유 대부분 GMO 카놀라로 만들어" = 2011년부터 카놀라유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자 업계는 앞다퉈 카놀라유를 만들거나 수입해왔다.

9일 업계에 따르면 2013년 가정용 카놀라유의 시장 규모는 1천199억원으로, 전체 가정용 식용유 시장의 35%를 차지했다. 유지류 중에서는 가장 큰 비중이다.

업계에서 카놀라유를 판매하는 방식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원재료인 카놀라를 수입해 직접 기름을 짜내거나 카놀라유를 수입해 정제·가공 과정을 거친 뒤 포장하는 방법, 또는 카놀라유 상품을 해외에서 가져와 그대로 판매하는 방법을 사용한다.

카놀라와 카놀라유는 주로 캐나다와 호주에서 수입하며, 수입량은 카놀라유 인기에 힘입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자료에 따르면 카놀라 수입량은 2010년 113t, 2011년 93t이었다가 2012년 1만1천13t으로 급증했다. 한국바이오안전성정보센터에 의하면 작년에는 3만3천t이 국내로 들어왔다.

이 중 캐나다산이 수입 절차가 비교적 덜 까다롭고 선적 비용이 저렴해 수입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캐나다는 GMO 카놀라를 재배하는 대표적인 국가로 GMO 작물을 재배하는 전체 농지의 70%가량이 카놀라 농지다. 이렇게 생산한 GMO 카놀라의 85%를 수출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 소비자 기관 관계자는 "결국 국내에서 파는 대부분 카놀라유에는 GMO 카놀라가 들어갔다고 봐도 틀리지 않다"고 지적했다.

◇ "국내 GMO 표시제 구멍 많아 제도 개선 시급" = 문제는 GMO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과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국내 제도가 이에 못 따라가고 있다는 점이다.

소비자 단체와 기관에서는 국내 GMO 표시제가 유럽·중국 등 주요국과 비교해 표시를 면제하는 예외 규정이 많다고 지적한다.

현행 국내 규정은 최종 제품에서 유전자 변형 DNA나 단백질이 검출되지 않으면 GMO를 원재료로 써도 GMO 표시에서 면제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카놀라유 같은 식용유는 생산 과정에서 압착 등 가공 공정을 거치게 되면 최종 제품에서 유전자 변형 DNA나 단백질이 검출되지 않아 원료에 대한 표시를 하지 않을 경우 GMO 사용 여부를 알기 어렵다는 문제점이 있다.

최근 한국소비자원에서 카놀라유 14개 제품을 시험해 일반 품종과 다른 지방산 조성을 보이는 수입 제품 1개를 발견하기는 했지만 이는 지방산을 강화한 GMO 카놀라의 함유 여부 대한 검사였다.

제초제나 병충해 저항성 등 다양한 기능을 강화한 GMO 카놀라는 현행 제도 속에서 분별하기가 쉽지 않다는 게 소비자원의 설명이다.

더욱이 현행 제도는 제품에 많이 사용한 원재료 순위 5위 안에 GMO가 포함되지 않거나 함량이 3% 이하일 경우에도 표시를 면제하고 있어 식품 업체가 기준치를 넘지 않는 양의 GMO를 사용하면 GMO가 들어갔는지를 알기 어려운 실정이다.

또한 전 세계적으로 상업화된 18개 GMO 작물 가운데 7개만 GMO 표시하도록 한 점과 당국의 관련 정보 비공개로 어떤 기업이 식용 GMO를 얼마나 수입하고 사용하는지, 어떤 제품을 수입하는지 알 길이 없다는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관계자는 "식약처가 GMO 수입 현황 자료를 일절 공개하지 않아 소비자가 알고 선택할 수 있는 최소한의 정보마저 원천 봉쇄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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