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사 마일리지 똑똑하게 공략하기

2014. 2. 20.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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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임동근 기자 = 항공사의 상용고객 우대제도인 마일리지(Mileage)는 항공기 탑승을 비롯해 호텔 숙박, 신용카드와 렌터카 이용 등의 사용 실적에 따라 적립해 보너스 항공권이나 좌석 승급, 기타 상품이나 서비스 구입에 쓰는 수단이다. 마일리지 제도는 항공사마다 적립과 사용 방법이 제각각이어서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마일리지를 똑똑하게 이용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마일리지 제도는 대부분의 항공사가 운영하고 있다. 저비용항공사 중 상당수도 일반 항공사의 마일리지 제도와 유사한 포인트 제도를 갖고 있다. 그러나 저비용항공사는 대부분 항공권을 구입할 때만 포인트가 쌓이고 용도도 보너스 항공권으로만 한정된다.

항공사 마일리지는 해외여행 증가와 항공, 신용카드, 호텔, 렌터카 등 마일리지를 쌓을 수 있는 방법이 다양해지면서 적립 속도가 빨라졌다. 그러나 실제 보너스 항공권으로 사용할 수 있는 좌석은 비수기에도 전체의 5~15%에 불과하고 성수기에는 아예 배정되지 않거나 이용하기가 극히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국내 저비용항공사의 경우 회사마다 정한 성수기에는 보너스 항공권을 아예 사용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한편 마일리지 제도는 스카이팀, 스타얼라이언스, 원월드 등 항공 동맹체에 따라 그리고 항공사마다 규정이 다르다. 어느 항공사가 더 좋다고 말하기도 어렵다.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일본항공, ANA(전일본공수), 싱가포르항공, 타이항공, 루프트한자를 예로 들어 항공사 마일리지 제도의 차이를 알아보고 마일리지를 효율적으로 쌓고 사용하는 방법을 알아본다.

■천차만별 항공사별 마일리지 제도

▲유효 기간 = 적립한 마일리지를 사용할 수 있는 기간은 대한항공이 탑승일로부터 10년, 아시아나항공은 회원 등급에 따라 10년 또는 12년, 일본항공은 3년, 싱가포르항공은 2년이다. ANA와 타이항공, 루프트한자도 3년이지만 ANA는 적립일로부터 3년째 월말까지 사용할 수 있고, 타이항공과 루프트한자는 분기별로 적용해 만약 2011년 1월에 탑승했다면 2014년 3월까지 이용할 수 있다.

▲항공편 이용 시 마일리지 적립 = 일반석, 비즈니스석, 일등석 등 좌석 클래스와 예약 등급에 따라 마일리지 적립률이 달라진다. 일반적인 마일리지 적립률은 일등석 150~200%, 비즈니스석 100~135%, 일반석 0~100%이다. 특히 일반석은 국내 항공사의 경우 단체석 80%, 특별 할인 운임 70% 등으로 적립률이 일반 항공권에 비해 낮다. 무임 항공권, 보너스 항공권, 50% 이상 할인된 항공권(24개월 미만 유아 항공권 등 운임 종류에 50% 이상 할인이 명시된 항공권)과 마일리지 적립 불가 조건으로 특별 할인된 항공권은 마일리지가 적립되지 않는다.

▲비행 구간별 적립 마일리지 = 비행 구간별 적립 마일리지는 일반적으로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의 기준을 사용한다. 그러나 항공사별로 약간씩 차이가 나기도 한다. 예를 들어 김포~제주 노선을 보면 대한항공 276마일, 아시아나항공 280마일, 인천~뉴욕 노선은 대한항공 6천879마일, 아시아나항공 6천882마일로 아시아나항공의 적립 마일리지가 더 많다. 한편 마일리지는 경유지와는 관계없이 출발지와 도착지 기준으로 적립된다.

▲비수기 vs 성수기 = 국내 항공사들은 보너스 항공권을 제공할 때나 좌석 승급을 해 줄 때 성수기에 더 많이 마일리지를 공제한다. 예를 들어 보너스 항공권의 경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모두 국내선은 비수기 1만 마일, 성수기 1만5천 마일을, 동남아는 비수기 4만 마일, 성수기 6만 마일을 차감한다.

좌석 승급은 조금 다르다. 일반석에서 비즈니스석으로 바꿀 경우 차감 마일은 대한항공이 국내선 비수기 3천 마일, 성수기 4천 마일, 동남아 비수기 2만5천 마일, 성수기 3만5천 마일이지만 아시아나항공은 비수기보다 성수기에 50%를 더 많이 차감한다. 한편 일본항공과 ANA는 비수기, 평시, 성수기 등 세 기간으로 나눠 마일리지를 차등 차감하며, 싱가포르항공은 비수기와 성수기에 차등을 두지 않는다.

보너스 항공권은 대개 일반 항공권과 구분해 배정된다. 배정되는 좌석 수는 과거 탑승 자료를 분석해 계절별, 요일별, 항공편별로 다르게 결정된다. 그러므로 출발 직전까지 보너스 항공권 좌석은 없지만 일반 항공권 좌석이 남아 있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한다. 국내 항공사들은 보너스 항공권을 여유 좌석이 많은 시기에 이용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마일리지 차감률 = 보너스 항공권 이용 시 일반적으로 거리가 멀수록 마일리지가 많이 차감된다. 그러나 항공사 대부분은 구간별로 지역을 나누고, 동일 지역 내에서는 동일하게 마일리지를 차감한다.

예를 들어 대한항공은 일본·중국·동북아, 동남아, 서남아, 북미·대양주·중동·아프리카, 유럽, 남미 등으로, 아시아나항공은 일본, 동북아, 동남아, 서남아, 대양주, 미주, 유럽 등으로 지역을 나누고 있다. 또 일본항공은 한국, 아시아1과 아시아 2, 괌, 대양주, 러시아, 유럽, 하와이, 북미로 지역을 구분했고, 싱가포르항공은 15개 지역으로 나눴다.

반면 ANA는 거리에 따라 지역을 나눈다는 것에서는 같지만 지역의 목적지 도시를 정해두지 않고 실제 거리를 계산해 적용한다. 그러므로 같은 동북아 도시라 해도 거리에 따라 차감되는 마일이 다를 수 있다.

▲마일리지 합산, 양도, 보너스 혜택 양도 = 항공사들은 적립한 마일리지를 본인 이외의 사람들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다른 사람과 마일리지를 더하고, 본인이 적립한 마일리지를 다른 사람이 사용하게 할 수도 있다.

물론 세부 내용을 보면 항공사마다 운영 방법이 다르다. 마일리지 합산과 양도의 경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본인 포함 5명까지), 일본항공, ANA는 가족으로 한정하고 있다. 타이항공과 루프트한자는 이런 제도가 없다. 한편 싱가포르항공은 마일리지 합산 제도는 없지만 마일리지 양도는 최대 5명까지 가능하다.

보너스 항공권 양도의 경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일본항공, ANA는 가족만 가능하지만 싱가포르항공과 타이항공은 본인 외 5명까지 할 수 있다.

■마일리지 제도의 효율적인 이용법

마일리지 제도는 항공사마다 제각각이기 때문에 충분히 이해한 후 이용하는 것이 좋다. 마일리지 적립과 사용에 대한 효율적인 방법을 안내한다.

▲부족한 마일리지 보충하기 = 보너스 항공권을 받기에 마일리지가 부족하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가장 손쉬운 방법은 마일리지 합산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직계존비속과 외조부모, 배우자의 부모, 형제 등 가족이 마일리지를 합산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 일본항공은 해외 거주 외국인을 대상으로 부모와 배우자 부모, 자녀의 배우자까지 등록해 마일리지를 합산할 수 있는 JAL 패밀리클럽을 운영한다. 국내 항공사는 가족 합산 등록이 무료지만 일본항공은 등록 수수료와 가족 추가 수수료(1천 마일 또는 3천150엔)를 받는다. 타이항공의 경우 수혜 대상자를 변경하려면 125달러를 내야 한다.

돈으로 부족한 마일리지를 구입할 수도 있다. 싱가포르항공은 보너스 항공권에 필요한 마일의 50% 이상을 가지고 있는 고객에 한해 마일리지를 구입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타이항공은 3만 마일까지 구입할 수 있다. 가격은 모두 1천 마일에 40달러이다. 예를 들어 한국-싱가포르 왕복 보너스 항공권을 얻기 위해서는 4만5천 마일이 필요하다. 고객이 부족한 마일리지를 구입하기 위해서는 2만2천500마일 이상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마일리지 구입은 잘 계산해 봐야 한다. 한국-방콕 구간 왕복 할인 항공권(저비용항공 제외)이 30만~60만 원에 판매되는 상황에서 만약 1만 마일이 부족해 구입한다고 하면 이는 42만8천600원에 해당한다. 결국 마일리지는 마일리지대로 소진하고 더 비싸게 항공권을 구입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도 있다. 마일리지를 구입할 때는 손해를 보지 않는지 면밀히 따져봐야 한다.

마일리지를 적립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항공기에 탑승하는 것이지만 일반인이 항공편을 자주 이용할 일은 별로 없다. 대신 신용카드, 호텔, 렌터카 등을 이용할 때 마일리지를 적립할 수 있다. 신용카드는 예전보다 사용액에 따른 마일리지 전환율이 낮아졌다. 그래도 신용카드는 가장 좋은 마일리지 적립 방법이다. 국내 항공사들은 대개 제휴 카드에 대해 1천 원당 1마일, 1천500원당 1.8마일 등을 적립해 주고 있다. 물론 신용카드 사용을 통한 마일 적립은 외국계 항공사에도 적용되지만 대부분이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항공과 연계돼 있기 때문에 이 방법은 국내 항공사의 마일리지 회원에게 훨씬 유리하다.

▲효과적인 마일리지 사용법 = 적립한 마일리지는 보너스 항공권, 좌석 승급, 호텔이나 렌터카 이용, 물건 구입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1마일의 가치를 원화로 환산해 보면 각기 다르기 때문에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예를 들어 대한항공 회원은 마일리지를 보너스 항공권, 좌석 승급, 초과 수하물, 호텔, 렌터카 등에 사용할 수 있다. 대한항공 항공편으로 일본을 여행하거나 제주 KAL 호텔, 렌터카를 이용할 때 얼마만큼의 마일리지가 차감되고, 차감된 마일을 돈으로 환산하면 얼마가 되는지 알아봤다.

우선 1월 말 기준 할인 항공권 웹사이트에서 대한항공편 나리타와 삿포로의 왕복항공권 최저 가격은 각각 28만5천 원과 47만5천 원(이상 세금과 유류할증료 불포함, 보너스 항공권도 세금과 유류할증료는 별도 지불)이었다. 초과 수하물에 대한 요금은 한국-일본 노선이 10만 원이었고, 서귀포 KAL 호텔을 주중에 이용할 때 호텔 예약 전문업체 최저 가격으로 알아보니 1박에 약 11만7천 원이었다. 또 제주에서 중형차를 24시간 대여하면 회원가가 약 4만1천 원이었다. 이럴 경우 차감되는 마일리지를 이용 가격과 비교해 봤다. 1마일당 가치는 나리타 항공권 9.5원, 삿포로 항공권 15.8원, 초과 수하물 10원, 호텔 9.75원, 렌터카 5.13원이었다. 결국 1마일당 가치는 보너스 항공권의 경우 목적지에 따라 달라지고, 초과 수하물과 호텔은 비슷하며 렌터카는 가장 가치가 낮다.

보너스 항공권의 경우 공제하는 마일은 항공사마다, 항공 동맹체마다 기준이 다르다. 예를 들어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항공, 회원이 일반석 보너스 항공권을 이용해 방콕을 여행하면 4만 마일이 공제된다. 그러나 호주를 여행한다면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항공은 7만 마일을 공제하지만 싱가포르항공은 6만5천 마일을 차감한다.

한편 스카이팀이나 스타얼라이언스 회원사 항공편을 이용해 방콕을 여행하면 공제되는 마일리지는 5만 마일로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항공을 이용하는 것보다 더 많이 차감된다.

한국-일본 구간은 확연히 차이가 난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3만 마일을 공제하지만 일본항공과 ANA는 절반인 1만5천 마일을 차감한다.

특히 대부분의 항공사가 구역에 따라 마일을 차감하기 때문에 같은 구역이라면 좀 더 먼 곳을 여행하는 것이 이익이다. 예를 들어 대한항공으로 일본을 여행하면 3만 마일을 공제하는데 항공권 가격을 보면 삿포로가 도쿄보다 약 두 배쯤 더 비싸다. 도쿄를 갈 때는 할인 항공권을 이용하고, 삿포로를 여행할 때는 마일리지를 사용하는 편이 더 낫다.

사진/루프트한자 독일항공 제공

dk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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