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실수'로 파산하는 증권사..내부통제는 '엉망'
[머니투데이 김지민 기자][거래 규정·직원 관리 등 내부통제 기능 마비]
파산위기에 직면한 한맥투자증권의 거래 사고는 직원의 실수가 빚어낸 인재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증권사의 내부통제 시스템은 '시계제로' 상태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1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사고 발생 하루 뒤인 지난 13일 열린 증권사 사장단 소집회의에서 한맥투자증권은 직원이 이자율을 계산하는 과정에서 변수 값을 잘못 입력해 대규모 거래 사고를 일으켰다고 발언한 것으로 확인됐다.
업계 관계자는 "한맥투자증권 사장이 이날 증권사 사장들이 모인 자리에서 자신들이 변수 값을 잘못 입력하면서 이 같은 주문 실수가 났다며 선처를 간절히 호소했다"고 말했다.
한맥투자증권은 지난 12일 장 시작 후 시장과 크게 차이가 나는 가격으로 코스피200 지수선물 1개 종목과 옵션 42개 종목에 총 4만1336건의 주문 사고를 일으켰다. 한맥투자증권은 자본금(268억원)의 두 배에 달하는 손실분(460억원 추정)을 안게 되면서 사실상 파산에 직면했다. 증권사가 주문실수로 파산하는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사고 발생 경위와 대응과정 등에 대해 거래소와 금융감독원의 정밀 조사 결과가 나와 봐야 알겠지만 한맥투자증권이 직원의 실수로 사고가 발생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 도의적인 책임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아울러 내부통제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돼 후폭풍이 거셀 전망이다.
이번 사고는 지나치게 많은 건수의 주문을 대량으로 넣은 것이 일차적인 화근이었다. 업계에서는 거래 건수만 많지 않았어도 사태가 이 정도로 번지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한다. 덩치에 비해 무리하게 거래를 한 데에는 사고 방지와 관련한 어떠한 내부규정도 없었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됐다.
거래소 관계자는 "통상 자본금 규모가 크지 않은 증권사들은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파생상품 주문금액에 한도를 두는 등 규정을 두는 것이 일반적인데 한맥투자증권의 경우 이러한 부분이 전혀 작동을 하지 않았다"며 "사고 경위 조사 과정에서 자세히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사고 후 코스콤을 탓했던 태도도 업계 빈축을 사고 있다. 한맥투자증권은 사고 당일 코스콤에 일괄적으로 주문을 취소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해 달라고 긴급 요청했다. 하지만 이 같은 프로그램을 만들어 내기에는 물리적인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했다.
코스콤 관계자는 "다급한 상황임을 인지한 후 최선을 다해 관련 프로그램을 짜려 했지만 '장 마감 전까지 불가능하다'는 대답을 바로 해줬다"며 "우리와 어떤 계약관계도 맺지 않은 증권사지만 금융투자업계에 미칠 파장을 고려해 최선을 다한 것 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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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지민 기자 dan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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