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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지훈기자]["시장 상황 고려해 책정" 24개국 중 3번째 고가… 작년 매출 2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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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글로벌 완구업체의 봉?'

조립식 블록완구의 '대명사'인 레고의 최신 인기상품인 '키마 사자의 키 신전'이 국내에서 다른 나라에 비해 최대 50% 이상(공식 쇼핑몰 가격기준) 비싼 가격에 판매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덴마크 소재의 글로벌 완구업체인 레고 측은 "국가별 시장상황을 고려, 가격을 책정한다"는 입장이지만, 레고가 지난해에만 국내에서 전년대비 2배 이상 성장하며 1100억원대 매출을 올린 점을 고려하면 돈벌이에만 너무 급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레고가 최근 3년간 국내에서 기부한 금액이 겨우 100만원에 그치는 등 사회공헌 등에는 인색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비난의 목소리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4일 머니투데이가 레고그룹의 공식쇼핑몰(shop.lego.com)에서 2013년 신작 블록 '키마 사자의 키 신전'의 24개국 판매가격을 조사한 결과, 국내 판매가는 19만8000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24개국 중에서 노르웨이와 스웨덴에 이어 3번째로 높은 가격(4일 환율 기준)이다. 특히 노르웨이와 스웨덴의 1인당 GDP(국내총생산, 2012년 기준)가 각각 9만9664달러(세계 3위)와 5만7948달러(7위)라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국내(2만3679달러, 34위) 판매가격이 제일 비싸다는 분석이다.

24개국 가운데 해당제품이 검색되지 않는 오스트리아, 스위스, 포르투칼을 제외한 국가별 평균 판매가는 17만4606원이다. 이는 한국 공식 쇼핑몰 가격 보다 평균 10%이상 저렴한 가격이다.

특히, 24개국 중에서 가장 싼 프랑스의 판매가격은 12만 2042원이다. 즉, 국내 소비자들이 프랑스 소비자들에 비해 55%나 비싼 가격에 동일한 제품을 사고 있는 셈이다.

키마 시리즈는 2013년 레고가 선보인 제품군으로 지난해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얻은 '닌자고' 시리즈의 뒤를 이은 히트작이다. 국내에서도 애니메이션을 비롯해 다양한 블록 제품이 출시돼 현재 각종 쇼핑몰의 장난감 판매순위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실제 롯데마트, 홈플러스 단품 교육완구 부문 매출액 기준 레고 '사자의 키 신전'은 매출액 1위(7, 8월 기준)를 기록중이다.

또한 키마 이외에 최근 새롭게 인기를 끌고 있는 '돌핀 크루저' 역시 국내에서 노르웨이, 스웨덴에 이어 5번째로 비싼 가격대에 판매되고 있다.

국내 레고 정식유통사인 레고코리아 관계자는 이와 관련, "가격 책정 부분은 본사 측에서 결정하는 것으로 국가별 경제 상황 등이 고려돼 최종 결정된다"며 "다만 본사 가격 책정에 대해선 구체적인 정보를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내 소비자들 뿐 아니라 관련업계에서조차 레고의 지나친 고가 판매정책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레고의 국내 매출 급성장이 고가 정책과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다.

레고는 지난해 국내에서 1136억원의 매출을 기록, 전년대비 2배 가까운 매출신장을 달성했다. 이는 지난해 국내 완구업체 대부분이 실적악화에 시달린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특히 레고가 국내 시장에서 막대한 돈을 벌어들이면서도 정작 국내 완구산업 발전이나 사회적 기부에는 인색한 모습을 보인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레고가 최근 3년간 국내에서 기부한 금액은 고작 100만원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레고 입장에서 우리나라가 주요 시장 중 하나일 텐데 합리적인 가격제시 부분에서 아쉬움이 남는다"며 "다른 산업만 보더라도, 글로벌 업체들이 국내 시장에서 영업을 하는 것이 단순한 돈벌이를 넘어 산업발전에도 이바지하는 부분이 있는데 레고는 이러한 부분에서도 부족함이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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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지훈기자 shkim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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