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서 제품검색 오프라인 매장서 구매.. '역 쇼루밍'族 늘어난다

2013. 9. 23. 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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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송하(25·여)씨는 지난달 초 인터넷으로 자외선 차단용 선(sun) 스프레이 제품을 검색해 소비자들이 올린 사용 후기를 살펴봤다. 최근 게시물 위주로 가격과 품질을 꼼꼼히 따져 두세 가지 제품을 고른 뒤 다음날 오프라인 매장을 찾았다. 골라둔 제품을 직접 팔에 뿌려보고 가장 마음에 드는 걸 구매했다. 최씨는 평소 화장품을 살 때도 블로그 등 인터넷을 둘러본 뒤 매장으로 간다. 자기 피부에 맞는 제품인지 알려면 직접 써보는 게 가장 확실하기 때문이다.

신지예(26·여)씨는 백화점 온라인 쇼핑몰을 즐겨 찾는다. 신씨의 '장바구니'에는 옷이나 신발 등이 수십개씩 쌓여 있지만 실제 구매한 제품은 하나도 없다. 온라인에서 찾은 물건은 모두 주말에 직접 백화점으로 가서 산다. 신씨는 "매장을 돌아다니는 수고를 덜고 물건의 사이즈나 색감을 직접 확인하고 착용해볼 수 있어서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온라인에서 제품을 선택한 뒤 오프라인 매장에서 구입하는 '역쇼루밍(reverse-showrooming)'족이 늘고 있다. '쇼루밍'은 오프라인 매장에서 먼저 제품을 보고 온라인으로 최저 가격 상품을 구매하는 행태를 뜻한다. 인터넷 시대 쇼핑 문화의 대세로 자리잡던 쇼루밍의 정반대 방식이 새로운 쇼핑 트렌드로 떠오른 것이다.

하버드대 경영대학원이 발행하는 하버드비즈니스리뷰(HBR)는 7월호에 역쇼루밍 증가 현상에 관한 논문을 게재하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중요한 매개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핀터레스트 등 사진 공유 전문 SNS가 소비자에게 상품 구매 정보를 확산시키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국내에서도 현대백화점 등 유통업체들이 앞다퉈 핀터레스트 같은 SNS 계정을 개설하고 있다. 역쇼루밍 현상은 화장품, 유아용품 등 안전에 민감한 품목과 명품가방, 전자제품 같은 고가품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성신여대 생활문화소비자학과 허경옥 교수는 "역쇼루밍은 스마트폰으로 언제 어디서나 SNS 후기를 확인할 수 있게 되면서 생겨난 '견물생심'과 같은 소비문화"라며 "오프라인 소비의 경쟁자로 여겨지던 온라인 소비가 오프라인 소비의 촉매제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수민 기자 suminis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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