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셋값 역전' 확산.. 부동산시장 왜곡 심각

김순환기자 2013. 7. 31.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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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셋값이 매맷값 육박 수도권 지역까지 속출

아파트 매매시장이 깊은 침체에 빠져있는 가운데 전셋값만 급등하면서 '가격 역전'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아파트 전셋값이 매매가격을 추월하거나 소형이 중대형 전셋값을 뛰어넘는 부동산시장의 가격왜곡이 지방 중소형 도시에서 수도권 지역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31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전국적으로 전셋값 고공행진이 이어지면서 같은 면적 아파트의 전셋값이 매매가격을 역전하는 현상이 속출하고 있다. 전셋값 급등세는 인구 변화에 따른 수요 예측 잘못으로 나타난 수급 불균형, 수요자들이 집값이 오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 아래 매수보다는 전세를 선호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전셋값이 매매가격을 웃도는 전셋값 역전 현상은 지방 중소도시와 광역시에 이어 수도권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경북 포항시 장성동 L아파트 전용면적 85㎡의 경우 최근 1억3900만 원에 매매됐는데 같은 층 같은 면적 아파트는 1억4000만 원에 전세 계약됐다.

수도권의 경우 경기 수원 영통의 H아파트는 저층 81㎡ 매매가가 2억 원선인데 상층 전셋값이 1억9000만 원에 달했다. 또 군포시의 B아파트 59㎡도 매매가격은 1억1000만 원인데 전셋값은 1억 원을 넘어 매매가격과 거의 같아졌다.

아파트 전세수요가 소형에 집중되면서 소형 아파트 전셋값이 중대형 전셋값을 크게 웃도는 현상도 심화되고 있다. 파주시의 A아파트 133㎡ 아파트 전셋값은 1억3000만 원인데 59㎡ 전세 물건은 1억5000만 원에 달하고 있다. 고양시 식사동 J아파트 100㎡의 전셋값은 1억8000만 원인데 85㎡ 전셋값은 3억 원에 육박한다. 소형 아파트가 중대형 아파트 전셋값을 역전하는 현상은 수도권의 고양, 김포, 파주, 인천 서구 청라신도시 등에서 광범위하게 나타나고 있다.

김순환·강승현 기자 so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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