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다고 펑펑 쓰는 '할인 전기'..아낄 곳 많다

권영인 기자 2013. 6. 10.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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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 전력 시장을 보면 가정용보다 값이 싼 할인 전기가 많습니다. 대표적인게 산업용 전기입니다. 산업 경쟁력을 지원하자는 취지겠지만, 가정용보다 무려 30%가 저렴합니다. OECD의 다른 나라들과 비교해봐도 절반 안팎에 불과합니다. 교육용 전기료도 그렇습니다. 가정용보다 20% 이상 저렴합니다. 이러다보니 기업과 학교에서 새는 전기가 만만치가 않습니다.

권영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아이스크림을 만드는 중소기업 공장입니다.

원료를 얼리는 마지막 작업이 한창입니다.

작업장 안에 가득한 냉기가, 그대로 밖으로 빠져나갑니다.

밖은 30도가 넘는 날씨지만, 환풍구 주변은 10도나 온도가 낮습니다.

[정광주/대형마트 에너지진단팀 : 공정 중에 나오는 냉각열을 냉방으로 활용하면 에어컨을 가동하지 않고 150평(495 제곱미터) 정도 냉방을 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새는 전력은 연 4만 kW 정도, 20가구가 일 년 동안 사용하는 전력량과 맞먹습니다.

전기 보일러실에서도 낡은 배관으로 열이 새나가는 게 보입니다.

이 공장에서만 아낄 수 있는 전기가 연 8만 kW로 나왔습니다.

가정용보다 30% 싼 전기를 쓰다 보니 절전 필요성을 덜 느끼는데다 에너지 절감 장치를 설치할 여윳돈이 부족한 것도 사실입니다.

[장범수/커피음료 제조업체 이사 : 실질적으로 LED 전등 하나 바꾸려고 해도 형광등보다 설치비가 3,4배는 더 비쌉니다. 한번에 전 공장을 바꾸기에는 어려움이 많습니다.]우

지난해 서울시 전력 사용 기관 1위로 꼽힌 서울대.

사람 없는 건물에 전등은 환하게 켜져 있고, 프로젝터는 빈 강의실에서 혼자 돌아가고 있습니다.

[(수업 있습니까?) 아니요, 3시에 있습니다. (당시 오후 1시)]

빈 강의실의 실내온도가 이미 23,4도로 낮은데도 에어컨이 돌아가고 있습니다.

가정용보다 전기료가 20% 이상 싼 것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서울대학교 관계자 : 전기 세를 직접 내는 게 아니니까. 냉난방이 잘 안 되면 개인 냉난방기구를 많이 쓰죠. 약간 (전기를) 낭비하는 측면이 있죠.]

값이 싸다 보니 허술하게 관리되는 산업용, 교육용 전기.

개인의 절전을 무조건 요구하기 앞서 이런 할인 전기에 대한 보다 철저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영상취재 : 이재영, 영상편집 : 박춘배)권영인 기자 k022@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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