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CU, '점주 사망진단서 위조' 대국민 사과

김범주 기자 2013. 5. 30.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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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 편의점 주인이 본사와 갈등을 겪다 자살을 기도한 사건 보도해 드렸습니다. 그런데 편의점 CU 측이 책임을 면하려고 고인의 사망 진단서에 손을 댄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습니다. 수면 유도제 중독이라는 문구를 삭제했습니다.

김범주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6일, CU 편의점을 운영하던 53살 김 모 씨가 본사 직원과 다투다 수면유도제 40알을 삼켰습니다.

장사가 너무 안돼서 문을 닫기를 원했지만, 본사가 위약금을 내라며 계속 막아왔기 때문입니다.

병원으로 옮겨진 김 씨는 하루 만에 숨졌습니다.

회사 측은 김 씨가 평소 앓던 심장질환이 악화돼 숨진 것이라면서 사망증명서까지 기자들에게 뿌렸습니다.

[당시 회사관계자 인터뷰 : (자살 보도는) 정정보도 요청을 해놓은 상황이에요. 저희가 어쨌든 법적인 (책임) 부분은 전혀 없습니다. 저희 쪽은.]

그런데 이 사망증명서는 회사가 조작했던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습니다.

수면유도제인 항히스타민제에 중독됐다는 문구가 있었는데, 지우고 배포한 겁니다.

대리점주 모임과 유족들이 회장과 사장 등을 위조 혐의로 어제(29일) 검찰에 고발하자, CU 측은 오늘(30일) 위조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박재구/BGF리테일 사장 : 회사의 잘못을 인정하겠습니다. 나머지 사항을 조사를 더 하여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습니다.]

그러나 대리점주들의 반응은 차갑습니다.

[방경수 대표/전국편의점 가맹점주 협의회 : 회사가 앞으로 잘못 될까봐 그게 걱정이 되서 사과를 한 것이지 진심으로 유족을 위해서 사과를 한 것이라고 절대 볼 수가 없습니다.]

갑의 횡포 논란이 편의점 업계에도 거세게 불어 닥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강동철, 영상편집 : 김종미)김범주 기자 news4u@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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