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 하나만 달면 연비 15% 절감" 직접 해보니..

한세현 기자 2013. 5. 23.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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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차 기름값 아끼려고 연료 절감기 다는 운전자가 늘고 있습니다. 최대 15%나 절감할 수 있다는 제품들, 정말 효과가 있는지 실험해봤습니다.

한세현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인터넷 공동구매를 통해 연료 절감기를 달았다는 김 모 씨.

작은 링 모양으로 16만 원을 줬습니다.

[김 모 씨/연료 절감기 구매자 : 아무런 변화가 없었어요. 연비도 똑같고. 장착해도 좋아지는 건 1%도 없었어요. 돈만 날린 거죠.]

김 씨가 샀다는 연료 절감기를 주문해 봤습니다.

링을 연료주입구와 공기 흡입구에 달면 연료 효율이 획기적으로 높아진다는 겁니다.

[연료절감기 판매상 : (기기에서) 원적외선이 나와요. (차가) 자기 성질을 다 낼 수 있게 도와주는 장치인 거죠. (차의)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거죠. 자양강장제처럼.]

장착하는 내내 연비 효율에 대한 자랑이 이어집니다.

[하나만 달아도 거의 15% 이상의 효과를 내요. '우와 좋다.' 이렇게 얘기할 거예요.]

원적외선이 나와 차량 연비를 높여준다는 기기입니다. 이 기기를 장착했을 때 연비가 얼마나 좋아지는지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직접 측정해 보겠습니다.

먼저, 절감기를 부착하지 않고 연비를 측정해 보기로 했습니다.

공인된 연비측정 장치를 달고, 3명이 탑승한 상태에서 도심 20km와 고속도로 40km를 달렸습니다.

아침 출근 시간, 점심시간, 오후 3시 등 세 차례 주행한 결과 평균 연비는 리터당 15.88km였습니다.

이번엔 연료 절감기를 달고 똑같은 조건, 똑같은 방법으로 실험해봤습니다.

기기를 장착한 뒤에 평균 연비는 리터당 15.47km였습니다.

기기를 장착하기 전보다 오히려 기름을 더 많이 먹었습니다.

[이호근/대덕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 : 수백억의 돈에 수천 명의 연구원들이 1% 연비를 높이기 위해 상당히 노력을 하고 있거든요. 10~15%, 극단적으로 20%까지 높일 수 있다는 것은 상당히 논리적으로 물리적으로 납득이 가지 않습니다.]

연료 절감기 판매업자에게 연비가 15% 이상 좋아진다고 광고한 근거가 뭔지 따졌습니다.

[연료 절감기 판매상 : 돈이 없어서 (공식 연비 측정을) 받을 여력이 안됐고요, 동호회 회원들이 효과가 있다고 후기를 올려줘서 그걸 바탕으로 말씀드렸어요.]

과학적으로 입증되지도 않았으면서 획기적으로 연비가 좋아진다고 광고한 겁니다.

가장 좋은 연비 절감 방법은 급출발과 급감속을 줄이는 등 올바른 운전습관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영상취재 : 강동철, 영상편집 : 채철호)한세현 기자 vetma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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