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증시 '왕따' 코스피, 대체 왜 이러나

송선옥 기자 2013. 5. 8.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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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인 4월 이후 3조원 넘게 순매도.. 양적완화 기조서 소외·엔저·실적부진 우려 등

[머니투데이 송선옥기자][외인 4월 이후 3조원 넘게 순매도… 양적완화 기조서 소외·엔저·실적부진 우려 등]

글로벌 증시 랠리에 한국 코스피 시장이 동참하지 못하는 '왕따'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미국과 독일 증시가 사상최고치를 경신하며 랠리를 이어가고 있는 데 반해 코스피 지수는 4월 이후 '1900~1980' 좁은 박스권에 갇힌 상태다. 이에 반해 중소형주 중심의 코스닥 시장은 5년만에 580대 진입을 넘보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외인, 달리는 말만 편애 =코스피 부진의 직접적인 원인은 외국인의 주식 매도다.

8일에도 외국인이 2000억원 넘게 내다팔면서 4월 이후 외국인의 순매도 규모는 3조6682억원에 달한다. 1월 1조8881억원 순매도, 2월 1조5564억원 순매수, 3월 2조4781억원 순매도 등 올 들어 외국인의 순매도세는 좀처럼 진정되지 않고 있다.

현재까지 뱅가드의 매도 물량을 약 7조7000억원으로 추정할 때 오히려 외국인이 1조5000억원 넘게 순매수, 매도 강도가 생각보다 크지 않을 가능성이 존재하지만 한국 시장에 대한 외국인 심리가 악화되어 있는 것 또한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특히 최근 들어 외국인이 코스피 대표 업종인 전기전자와 운수장비 업종을 집중적으로 매도하면서 약세 분위기를 주도하고 있다.

원/엔 환율이 4년8개월만에 1100원을 밑돌면서 수출주에 대한 불안 심리가 가중되고 있고 무엇보다 양적완화 등 정책 기대감이 제로 수준인 것이 외국인의 이탈을 불러온 것으로 보인다.

실제 최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미국 일본 독일 인도 호주 증시 등이 기준금리 인하나 양적완화 정책을 실시하고 있는 지역인 것에 비해 한국 브라질 등은 기준금리 동결이나 인상 등 글로벌 양적완화 기조에서 제외된 곳이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센터 이사는 "주요국들이 경쟁적으로 양적완화에 나선 가운데 '달리는 말에 올라 타라'는 증시 격언처럼 상승 가능성이 높은 시장에 투자하고 싶은 것이 사람 심리"라면서 "2000년 이후 한국 증시에서 미국보다 중국의 경기 의존도가 커졌는데 중국이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지 못한 점도 외국인 이탈을 불러온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펀더멘털도 그다지=기업들의 실적개선 조짐이 요원하다는 점도 불안 요인이다. 1분기 어닝 시즌이 마무리 단계인 가운데 삼성전자 등 IT(정보기술) 업종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기업들이 전년 동기 대비 부진한 실적을 기록하면서 국내 증시의 펀더멘털은 흔들리고 있다.

1분기 중국 제조업 경기의 부진으로 철강 에너지 화학 업종의 실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GS건설의 어닝 쇼크에서 보듯 곳곳에서 '어닝 지뢰'가 발견될 수 있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더 큰 우려는 2분기 실적 또한 장담할 수 없다는 사실이다. 글로벌 경기의 본격적인 회복을 장담하기 힘든 가운데 엔화 약세 등은 기업들의 실적 발목을 계속 잡을 전망이다.

노근환 한국투자증권 투자전략부장은 "삼성전자를 제외한 주요 기업들의 실적이 부진한 상태로 소재 산업재 업종이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는 것이 코스피 디커플링 현상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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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송선옥기자 oo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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