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7세 김우중 '새로운 도전'] 김우중, 대우 해체 이후 14년간 어떻게 살았나

특별취재팀 입력 2013. 4. 30. 03:10 수정 2013. 5. 1. 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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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개월 유랑·수차례 큰 수술.. 사면 후 베트남 체류, 추징금 18兆 선고받아 국내서 사업 再起는 불가능

김우중 전 대우 회장의 동선(動線)은 그동안 베일에 싸여 있었다. 간간이 신병 치료차 국내에 들어올 때마다 근거 없는 재기설(再起說)이 나돌 뿐이었다.

김 회장이 은둔한 이유는 무엇보다 건강 때문이었다. 그는 대우그룹 해체 이후 1999년 10월 중국으로 출국해 5년 8개월 동안 독일·프랑스·수단·베트남·중국 등지에서 유랑 생활을 했다. 2005년 귀국해 재판을 받을 때 링거를 맞으며 법정에 들어설 정도로 그의 몸은 만신창이였다. 2000년과 2002년 독일 프랑크푸르트 인근 병원에서 장협착증 수술, 2005년 한국에서 심장 수술과 뇌출혈 치료를 받았다. 그리고 2007년 사면 이후 베트남 하노이에서 체류해왔다.

김 회장은 건강 문제에 대해 "나 자신과 싸워 이겼다"고 표현했다. 건강을 회복했다는 의미다. 현재 베트남에서는 하노이와 호찌민을 오가며 글로벌 청년사업가(YBM) 1기 졸업생과 대우 출신 현지 사업가들을 만나며 지낸다. 김용원 전 대우경제연구소 회장은 "일이 없으면 못 견디는 체질인 김우중 회장은 YBM 사업을 통해 할 일을 찾았고 건강이 좋아진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또 중국·싱가포르·미얀마·홍콩 등지에서 예전에 사귄 현지의 전·현직 정·관계 실력자들을 만나기도 한다.

시간이 아까워 골프를 치지 않는다던 그는 해외 유랑을 하면서 건강관리를 위해 골프를 시작했다. 오전 5시에 일어나 9홀을 돌며 골프를 치는데, 공이 그린에 올라가면 퍼팅을 하지 않는다. 그는 "퍼팅을 하면 스트레스를 받고 건강에 오히려 나쁘다"며 "걸으려고 골프장에 간다"고 말했다.

14년 침묵 깬 김우중, 어디서 뭘 했나/TV조선

김 회장은 2006년 추징금 18조원을 선고받았고, 따라서 본인 명의 재산은 없다. 소득이 생기는 족족 압류당하기 때문에 국내에서의 사업 재건도 사실상 불가능하다. 20조원 분식회계 책임을 지고 있기도 하다. 다만 부인 정희자(73) 서울아트선재센터 관장과 사업을 하는 두 아들(선협·선용씨), 그리고 이수화학 김상범 회장의 부인인 딸(선정씨·48) 측으로부터 재정 지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은 현재 하노이 외곽의 외국인이 많이 사는 아파트에 살고 있다. 한 측근은 "김 회장 앞으로 들어오는 수입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 세계 곳곳의 대우맨들은 김 회장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 대우 해체 후 14년이 지난 지금도 이들은 끈끈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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