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인사팀장 "스펙 버리고 자기 스토리 만들어라"

한정선 2013. 3. 23.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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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한정선 기자 = "스펙을 쌓는 것도 일종의 모방입니다. 누군가 지어놓은 틀에 자기를 맞추는 것이니까요."

22일 세종대학교 대양홀에서 '취업과 진로'를 주제로 열린 삼성그룹의 2013년 '열정樂서'에서 한승환(49) 삼성 SDS 인사팀장(전무)은 요즘 대학생들에게 느낀 안타까움을 이같이 전했다.

국내 굴지의 대기업 인사를 담당할 만큼 취업에 관한한 베테랑인 한 팀장은 "지금 세대는 스펙의 프레임에 갇혀 있는 세대"라며 스펙에 갇혀 있지 말고 자기만의 '스토리'를 찾을 것을 권했다.

이어 "조급한 마음 때문에 자기만의 스토리 만들기를 포기하고 스펙을 쫓는 유혹에 빠진다"며 "조급함을 버리고 차분하게 자기만의 스토리를 만들라"고 권했다.

그는 자신의 스토리로 '일기'를 꼽았다. 한 팀장은 "내가 좋아서 스스로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고등학교 졸업 때까지 일기를 썼다"고 밝혔다.

이어 "삼성에 들어와 보니 일기쓰기가 남들에게는 없는 새로운 힘이 돼 주었다는 것을 느낀다"며 일기가 힘을 발휘한 1995년 삼성의 인사혁신에 대해 설명했다.

한 팀장은 "1993년 삼성이 신경영을 선포하고 95년도에 인사체계를 새로 짜는 프로젝트에 투입됐었다"며 "그 때 '열린시대, 열린인사'라는 키워드를 제안한 게 나"라고 말했다.

이어 "열린인사는 한마디로 차별을 없애는 것, 칸막이를 없애는 인사제도였다. 이 보고서가 채택돼 삼성의 새로운 인사 시스템은 '열린 인사'가 됐다"며 "그때 느낀 희열과 짜릿함을 잊을 수 없다"고 전했다.

이어 "여러분은 지금 아무리 뭐라고 그래도 삼성이 스펙 좋은 사람을 뽑을 것이라 생각할 것"이라며 통계자료를 꺼내 보였다.

통계자료에 따르면, 삼성 입사자는 여성이 30%, 지방대가 35%, 저소득층이 5%로 구성돼 있었다. 또 지난해 입사자 중 30세가 넘은 사람이 650명, 재작년은 700명이 넘었다. 최고령 입사자는 35세였다.

그는 "한문학을 전공했지만 IT전문가인 사람이 있고 작곡가가 모바일앱 분야에서 일하기도 한다"며 "전혀 연관이 없어 보이는 것들을 엮어 새로운 스토리를 만들어 가는 사람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기 스토리가 있는 사람은 내면이 탄탄해 남을 모방하지 않는다"며 "남을 모방하지 않고 자기와의 싸움을 하는 사람, 자기만의 스토리로 자신의 길을 만드는 멋진 사람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열정樂서'는 삼성그룹의 대학생 대상 소통 프로그램으로 삼성의 임직원과 각 분야 대표인사가 멘토로 나와 대학생과 소통하는 토크 콘서트이다.

2011년 10월을 처음으로 지난해 시즌2와 시즌3을 거쳐 이달부터 시즌4를 맞았다. 시즌4의 주요 주제는 '취업과 진로', '외국어' 등이며 '여대생'과 '사관생도'등 특정 대상을 위한 맞춤형 프로그램도 진행할 예정이다.

js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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