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제품 불매운동, 마음으로는 동의하지만.." 불매운동 현장 가보니 자영업자·소비자 참여 부족

2013. 3. 3.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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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자 600만명이 회원으로 가입해 있는 '골목상권살리기 소비자연맹'은 지난 1일 '일본의 과거사 반성과 독도침탈 행위가 중단될 때까지 일본 상품을 판매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주요 불매운동 대상은 마일드세븐, 아사히맥주, 유니클로, 도요타, 소니, 니콘 등 20여개의 일본 제품이다. 이들은 담배, 맥주, 과자류 등 손쉽게 시작할 수 있는 제품부터 불매운동을 전개하기로 했다.

그러나 아직 충분한 공감대 형성이 이뤄지지 않은 듯 2일 돌아본 서울 시내 곳곳의 슈퍼마켓이나 편의점에서는 일본 담배와 맥주가 평소와 다름없이 판매되고 있었다. 서울 관수동에서 슈퍼를 운영하고 있는 김모(46)씨는 "판매율이 높은 일본 담배를 판매 중지하면 매출에 타격이 크다"며 "마음으로는 (일본상품 불매운동에 대해) 동의하지만 당장 실천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소비자들의 참여 역시 저조했다. 서울 압구정동 H마트에서 일본 맥주를 구입한 신모(40)씨는 "일본제품을 구입하지 않는다고 당장 독도 영유권 문제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국내 기업들이 일본 맥주보다 우수한 맥주를 만들어 소비자들이 국산 맥주를 선택하게 만드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이날 일본의 SPA(제조·유통 일괄의류)브랜드인 '유니클로'의 서울 명동, 강남 일대 매장에도 쇼핑객들로 북적였다. 직장인 김모(30·여)씨는 "소비자들은 일본 제품 중 가격이 저렴하고 품질이 좋거나 성능이 좋은 제품들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에 무턱대고 팔지도 말고, 사지도 말라고 하면 반감만 생긴다"며 "독도 문제의 경우 정부 차원에서 일본과 외교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골목상권살리기소비자연맹은 이번 주 내에 회원 매장에 일본 제품 불매운동 스티커를 부착해 시민 참여를 이끌고, 대형 유통업체와 편의점에도 참여를 독려할 계획이다.

이사야 기자 Isaia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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