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쏘나타·싼타페 가격 최대 100만원 인하..왜?

강기택|안정준 기자 2013. 1. 3.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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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부진과 수입차에 대응, 기아차도 검토..정몽구 회장 "마진 줄어도 브랜드 혁신"

[머니투데이 강기택기자][내수부진과 수입차에 대응, 기아차도 검토...정몽구 회장 "마진 줄어도 브랜드 혁신"]

현대자동차가 지난해부터 계속 돼 온 내수부진에 대응하기 위해 쏘나타, 싼타페 등 베스트셀러 중대형 차량에 대한 가격인하 카드를 꺼내 들었다. 수입차들의 시장 잠식에 대응하면서 소비자들의 만족을 높이고 물가안정에도 기여하겠다는 것이다.

쏘나타, 싼타페 등 베스트셀러 모델 인하

현대차는 3일 5개 차종 10개 모델(트림)에 대해 22만원에서 최대 100만원까지 낮아진 가격으로 판매한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그동안 줄곧 신차를 내놓으면서 가격을 올려 왔고 특히 베스트셀러 모델의 가격을 내린 경우는 이례적이다.

무엇보다도 사양을 줄이지 않고 기존 모델(트림)의 사양 그대로 가격만 인하했다. 싼타페나 제네시스 등 일부 모델들은 개별소비세가 인하된 지난해 가격보다도 24만원~73만원 싸졌다.

대표적 중형 베스트셀링카인 쏘나타 2.0 모던 모델은 천연 가죽시트와 전후방 주차보조시스템, 뒷좌석 열선시트, 17인치 타이어, 알로이 휠을 그대로 넣고 가격이 기존 2650만원에서 2628만원으로 22만원 낮아졌다.

제네시스도 뒷좌석 전동 시트와 차선이탈경보시스템, 전방카메라가 기본 장착된 프리미엄 스페셜 모델 가격이 5524만원에서 5424만원으로 100만원 떨어졌다.

싼타페는 2.0과 2.2모델의 익스클루시브 트림 가격이 각각 90만원, 94만원 인하됐다.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와 HID 헤드램프, 전후방 주차보조 시스템, 글로브박스 쿨링 등 고급 사양은 그대로 적용됐다.

제네시스 쿠페 2.0 터보S와 제네시스 쿠페 3.8 GT-R, 베라크루즈 3.0 VXL 가격도 각기 30만원, 80만원, 90만원 낮아졌다.

이중 일부 모델(제네시스 3.3 프리미엄 스페셜, 싼타페 2.0/2.2 익스클루시브, 제네시스 쿠페 3.8 GT-R, 베라크루즈 3.0 VXL)은 개별소비세 한시 적용에 따라 인하된 지난해 가격보다도 24만~73만원 낮은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현대차 "소비자 부담 경감, 만족도 높이겠다"

현대차는 소비자들의 부담을 줄이고 고객 만족도를 높이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안 팔려서 재고차량이 많은 차종이 아니라 고객들의 수요가 많은 쏘나타, 싼타페, 제네시스 등의 가격을 낮췄다는 것이다.

현대차는 또 향후 연식변경모델 등 신차종을 출시할 때 고객의 의견을 반영해 사양구성을 다양화할 계획이다.

고급트림(세부 모델)에서만 선택 가능하던 사양들을 하위 모델까지 확대하겠다는 뜻이다.

현대차는 그동안 주요 옵션을 고가트림에만 적용해 고객들의 원성을 사 왔다. 기본형 차 가격은 낮더라도 실질적으로 고객들은 비싸게 차를 살 수 밖에 없어 체감가격이 높았고 이는 브랜드 이미지에도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정몽구 회장이 신년사에서 '품질을 통한 브랜드 혁신'을 경영방침으로 제시하면서

"고객에게 만족과 감동을 제공함으로써 브랜드에 대한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언급한 것과 배치되던 관행이기도 했다.

따라서 이번에 정 회장이 영업마진은 다소 줄더라도 브랜드 이미지를 일신시킬 특단의 조치를 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내수부진과 수입차 공세에 대응

이같은 조치는 내수시장에서의 판매와 점유율을 유지하기 위한 목적이 강하다.

지난해 9월부터 실시한 개별소비세 한시적 인하 정책이 지난해말로 종료돼 올해 초부터는 개별소비세 환원분 만큼 자동차값이 올라 연초 판매공백이 예상됐다.

특히 제네시스의 경우 올 하반기에 후속모델이 나오므로 대기수요에 따른 판매감소가 불가피하고 베라크루즈 역시 단종이 예정돼 있어 판매가 주는 것이 불가피하다.

쏘나타는 새로운 엔진을 얹고 연식이 바뀌면서 부분적으로 디자인을 변경했지만 2009년도에 나온 모델이어서 특별한 모멘텀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이런 가운데 내수시장이 올해 제로성장 또는 역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고 게다가 수입차 업체들의 공세는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BMW와 메르세데스-벤츠는 기존의 중대형 프리미엄 차량 외에 각각 1시리즈와 A클래스 등 소형프리미엄 차를 출시했거나 내놓으려 하고 있다.

토요타, 닛산, 혼다 등 일본차 빅3는 중형세단을 앞세워 시장공략을 시작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지난해 영업을 총괄하는 정의선 부회장을 중심으로 시장을 지키기 위해 애썼고, 지난해 '쏘나타 더 브릴리언트'와 '2013 그랜저'를 출시하면서 가격을 동결한 데 이어 이번에 5개 차종의 가격을 내렸다.

이는 정부의 물가안정 노력에 부응하는 측면도 있다.정부의 소비자물가 산정에서 자동차 구입비는 주요항목 중 10위 이내의 비중을 차지한다. 특히 소형차(3.4)보다는 중형차(6.0), 대형차(5.1)가 가중치도 높다.

기아차도 가격 인하 검토...타사 대책마련 고심

현대차에 이어 기아자동차도 일부 차종의 가격인하를 검토중이고 조만간 발표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다른 완성차 업체들이나 수입차 업체들에도 영향이 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국GM과 르노삼성은 특히 쏘나타의 가격인하에 주목하며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말리부와 SM5의 판매에 부정적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한국GM 관계자는 "당초 지난해 개별소비세(개소세) 한시 적용에 따른 가격인하폭 정도의 조정이 나올 줄 알았는데 그보다 공격적으로 가격을 낮춰 우려된다"고 말했다.

수입차 업계 고위 관계자는 "현대차가 개별소비세 종료 이후 내수도 안 좋고 수입차에 시장을 잠식당하다 보니 방어에 나선 것 같다"며 "럭셔리 브랜드보다 일부 소형 수입차의 판매에 영향을 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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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강기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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